원기109년, 불교 학생 더(원대리)들을 찾아 활동부터 청년교화 제언까지 솔직담백한 얘길 들어본다. 첫 주인공은 문닫을 위기의 고원회를 살려낸 신주성 회장(본명 대윤). 명상 배울 곳을 찾다가 원불교 동아리를 만나 입교까지 이어졌다. 신입교도의 신선한 시각으로 ‘힙한 동아리’를 만들어가니, 고원회는 원불교 배경이 없는 학생들이 모여드는 새로운 원불교 교우회가 됐다. 

 

1. 입교계기? 

힘든 일이 있어 정신과 상담을 생각했던 적이 있다. 그때  혼자 극복하자는 생각에 명상 배울 곳을 검색해봤고, 마침 고려대학교 SNS인 ‘에브리타임’에 올라온 원불교동아리 홍보글을 보게 됐다. 그로부터 교당까지 이어졌고, 입교 후 회장까지 맡게 됐다.
 

2. 고원회 소개? 

지금 고원회를 대표하는 단어는 ‘다양성’이다. 안암교당에서 만난 분들은 가족을 통해 원불교와 연이 닿는 분들이 많았다. 하지만, 현재 고원회 친구들은 모두 대학교 입학 후 원불교를 처음 알게 된 경우다. 그러다 보니 다양한 배경의 친구들이 모여, 편견 없이 어울리고 있다. 성소수자, 외국인, 심지어 타 종교까지 고원회 법회에서 마음을 챙기며 활동하고 있다.
 

3. 기억남는 에피소드? 

폐부 직전의 고원회를 살리다시피 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처음엔 저와 전 회장, 간사님, 교무님만 법회를 봤다. 동아리 유지를 위한 최소 인원도 힘든 상황이었다. 그 가운데 회장을 맡게 됐다. 교무님과 안암교당 교도님들이 특별 기도를 해주셨고, 저는 고원회가 대학생들에게 끌리는 동아리가 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며 홍보를 해왔다.
 

4. 원불교 대학생은 OO 대학생? 

원불교 대학생은 힙한 대학생! 제가 동아리 홍보를 하면서 잡았던 포인트는 “원불교, 지구 안에서 가장 힙한 종교다”였다. 인간관계에서 원만하고 모나지 않는 성품, 일상에서 하는 명상 수행과 같은 포인트들은 68혁명 시기 히피문화와 비슷한 맥락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 취미가 명상이야”라는 한마디가 그런 ‘힙’함과 연결된다고 본다.
 

5. 대학생 교화가 살아나려면? 

원불교 대학생 교화의 경쟁 대상은 다른 종교가 아닌, ‘다른 동아리’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제가 왔을 당시 고원회는 굉장히 엄격한 분위기였고, 법회의 내용도 기존 졸업생들을 위한 내용으로 구성돼 있어 진입 장벽이 상당히 높았다. 그래서 김성현 교무님과 상의를 통해 법회 구성을 가벼운 분위기와 활동 위주로 구성했다. 특히 교무님이 명상과 대학 상황에 맞는 설교를 해주시면서, 정착하는 인원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2024년 1월 3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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