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기109년은 서울 교화, 만덕산 초선, 불법연구회 창립총회, 총부 기지 건설이 10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다. 교단 제4대의 첫 해에 맞는 이 백주년의 뜻을, 서울과 익산, 만덕산 등에서 기쁨과 감사, 은혜로 기리고자 한다. 앞서 준비해온 100년 성업을, 청사진으로 함께 살펴본다.  

 

 서울 교화 100주년 

서울, 
사회적 현안 보듬어 
다시 세상과 소통한다

원불교의 중요 기틀이 빚어진 여러 100주년을 기념하는 올해, 축제의 시작은 서울이다. 원기9년(1924) 3월 30일 소태산 대종사 첫 상경에서 비롯된 서울교화 역사를 돌아보고 그 뜻을 헤아리는 시간을 이어간다. 좀 더 넓은 세상과 소통하고자 큰 판을 짰던 100년 전을, 먼저 서울교구가 다양하게 기념한다. 

서울교화100년도 세상과 소통하는 데 중점을 뒀다. 현재 대한민국이 마주한 현안을 짚어, 각각의 주제로 6번의 기념법회를 이어간다. 마음공부와 나눔, 기후, 생명과 같은 테마로 세상을 치유할 더 넓은 장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다. 특히 이번 기념법회는 그간 쌓아온 지구교화, 연합교화의 역량이 결집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6개 지구가 각각의 주제로 법회를 기획·진행하며, 지난해부터 컨설팅회사 ‘어반피크닉’과 함께 FGI(포커스그룹인터뷰), 간담회, 심증회의를 이어가고 있다. 원불교와 서울교구에 대한 외부의 인식과 평가를 통해, 서울 시민들과의 접점을 효과적으로 넓히는 과정이다. 

메인 행사인 기념법회는 3월 30일 서울교당 창립 100년 기념법회로 시작한다. 서울지구가 준비하는 첫 법회는 경산상사 임석 하에 서울교화 역사를 돌아본다. 앞서 서울교당은 2월 4일~3월 17일 특별천도재 ‘둥근 빛으로 다시 오소서!’로 서울교화 100년의 인연과 이웃들을 보듬는다. 이어 성담 김정명 소목장(법명 원각, 여주교당)의 대종사 십상이 공개되는 화곡지구의 문화예술법회(3월 31일), 여의도지구의 마음공부법회(4월 14일), 원남지구의 은혜나눔법회(4월 28일), 종로지구의 기후환경법회(5월19일), 그리고 강남지구가 생명존중법회(5월 26일)를 진행한다. 

전 교도들이 직접 준비하고 진행하는 ‘우리 모두의 잔치’에 힘을 모으기 위해 서울교구는 1월 28일 ‘100년 기도’를 결제했다. 재가출가 교역자와 교도회장단, 임원진 등이 참여한 결제식은 원기109년 교구 신년인사·기념 음악회와 더불어 열린다. 이 자리에서는 서울교화 100년 찬가 새 음원도 발표돼 감동을 더했다. 

이와 관련 한덕천 서울교구장은 “100년 전 소태산 대종사께서 준비하고 함축해 ‘세상 속으로’, ‘세상과 함께’, ‘세상과 소통’하는 시발지로 서울을 선택하며 꿈을 꾸셨다. 그 뜻을 받들어 우리는 교법동행, 문화동행, 은혜동행으로 교단 4대를 열어가는 변곡점을 만들자”고 당부했다. 

 

 만덕산 초선 100주년 

새 회상 훈련의 효시,
 100주년 맞은 
‘만덕산 초선’

만덕산 초선 100주년을 맞아 원불교 훈련의 초석을 다졌던 역사가 재조명되고 있다. 
전북교구는 진안지구와 만덕산훈련원 주관으로 5월 6일 만덕산 초선 100주년 기념대법회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5월 4~6일 청년훈련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다큐멘터리 형식의 특집영상을 제작해 초선의 의미를 조명하고자 하며, 2월 25일에는 대법회 안내를 위한 교도회장단 훈련을, 4월 1일부터는 36일간 특별기도를, 4월 7일 초선의 역사를 공부하는 만덕산 초선법회 등을 열 예정이다.

특히 만덕산 초선 100주년 기념대법회는 (구)좌포초등학교에서 전북교구 지구장들과 재가 단체장이 참여한 가운데 특별기도를 시작으로 전산종법사 설법과 축하공연, 원불교 청년들의 미래비전과 꿈을 담은 퍼포먼스와 선포식이 진행될 계획이다.

전북교구는 100주년을 맞은 만덕산 초선의 역사를 다시 드러내며, 초기 교단에서 어떻게 훈련이 시작됐는지, 또한 소태산 대종사가 앞으로 어떻게 인류에게 정신개벽을 열어갈 것인지의 경륜을 다시 한번 짚는다. 

만덕산은 소태산 대종사가 변산에서 교법 제정을 마치고, 원기9년(1924) 불법연구회 창립총회를 통해 회상을 공개한 후 동년 5월(음력) 12명의 제자와 첫 선회(초선)를 열었던 곳이다. 이를 바탕으로 이듬해인 원기10년(1925) 3월(음력)에 소태산 대종사는 정기훈련법과 상시훈련법을 발표하고 5월(음력) 중앙총부에서 정기훈련법으로 첫 하선을, 11월(음력)에 동선을 열었다.

만덕산 초선은 회상의 정식 훈련의 효시가 돼 원불교 초기 공부법을 체계화하는 과정에 중요한 기점이 됐다. 또한 소태산 대종사와 주위 인연 중 초창기 핵심 인물들이 참여한 곳으로도 그 의미가 크며, 소태산 대종사와 정산종사, 대산종사 3대 종법사의 최초 만남이 이뤄진 곳이기도 하다.

훗날 대산종사는 “만덕산 초선성지는 갑자년 봄부터 12제자에게 사실적 도덕의 훈련을 첫 시범 보이신 성지요, 영광·성주의 몇몇 제자와 전주·진안·서울·남원들의 인연 있는 제자들을 규합하기 시작한 총부 건설의 주비지(籌備地)인 성지다”고 법문했다.

 

 총부 기지 건설 100주년 

원기9년(1924) 건설된 불법연구회 최초 건물 본원실(당시 도치원) 앞에서 원기109년 1월 29일 중앙총부 직원총회에 참여한 재가출가 교도들이 불법연구회 회관 건설 100주년 맞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원기9년(1924) 건설된 불법연구회 최초 건물 본원실(당시 도치원) 앞에서 원기109년 1월 29일 중앙총부 직원총회에 참여한 재가출가 교도들이 불법연구회 회관 건설 100주년 맞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익산성지에서 
100년을 걷는다

원기9년(1924)을 시작으로 원불교 총부가 건설된 지 10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문화사회부는 올해 특별한 기록전시관 및 기록영상상영관을 선보인다. 그간 원불교기록관리소, 원광대학교 원불교학과, 사학과 등 학술연구진과 익산시의 협조를 바탕으로 사진·영상·서신·일기·회보 등 다양한 기록물을 공개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특히, 100년의 중앙총부의 역사뿐 아니라 익산시의 변천사도 담아 지역적 가치로도 기대를 모은다. 

4월 1일 오픈될 전시관·상영관은 지름 22m의 일원상 형태 팝업스토어로, 중앙총부 내 잔디광장에 설치된다. 평창올림픽 개폐회식 예술감독이자 36년간 수백편의 대형연극, 뮤지컬 등의 무대디자인을 맡은 무대미술가 박동우 교수(홍익대학교 공연예술대학원)가 설계해 관심을 더한다. 관객들은 총부 잔디에 누운 일원상 안팎을 오가며 100년 변천사를 담은 사진 작품 50점을 관람할 수 있다. 반백년기념관 로비에 마련된 상영관에서는 수시로 기록영상이 펼쳐질 예정이다.

전시 시간 중 관람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구성된다. 원광보건대학교 외식조리과, 원불교차문화협회, 원불교서예협회, 원불교사진협회 등 다양한 문화예술단체에서 커피, 밀크티, 캘리그라피, 캐리커처, 포토부스 등을 운영한다. 

이번 전시관·상영관으로, 원불교는 지역사회와의 지속적인 협력 및 상생 관계를 강화하고, 익산을 근거지로 한 한국 근현대사와 민족종교 발전사를 담은 콘텐츠를 발굴·축적해나갈 예정이다. 또한 익산성지 내 수준 높은 설치물과 구성으로, 익산시민을 비롯한 국내외 교도 및 관광객들에게 지역 핫플이자 주요 관광 스팟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2024년 1월 3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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