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여원 기자
이여원 기자

[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교화 현장을 취재하면서, 참 오랫동안 가슴에 묻어두었던 ‘화두’가 있다. 교화의 실마리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 교화의 변곡점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교단의 주교도층인 조부모·부모세대와 미래 세대인 청소년·청년 세대를 어떻게 이을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가장 부러운 교도들이 있다. 부부가 함께 교당에 나오는 부부교도다. 아들딸과 손자녀들이 함께 교당에 나오는 일원가족을 만날 때는 더할 나위가 없다. 

그래서일까. 내놓고 자랑하고 싶은 원로교도들을 만날 때는, 그들의 아들딸이나 손자녀들도 원불교 교도이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다. 

교단 제4대를 새로운 각오로 시작하자는 의지로, 교정원은 ‘법연 맺기, 법위 향상, 가족 법회’를 모멘텀(동력)으로 삼고 교화성장 의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 ‘가족 법회’의 경우, 자녀와 서로 떨어져 지내거나 해외에 자녀가 있더라도, 정기적으로 가족 간 온라인 법회를 통해 ‘범교도 가족 법회’로의 구체적인 실천을 주문한다. 가족 법회는 ‘가족 교화’를 위한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문득, 어느 회화 자리가 생각난다. 정항승급훈련에 참석한 교도들이 가족 교화에 대한 고민을 나눴다. “사회생활을 하는 아들딸에게 교당 나오기를 권유하기가 쉽지 않다”는 말끝에 “며느리 교화가 가장 비중이 있으면서도 어렵다”고 토로하자 모두 격한 공감을 보였다. “교당 출석하는 것이 가장 큰 효를 실천하는 것”임을 자식들이 알았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더해졌다.

지난해 한 교구에서 진행했던 ‘자녀를 위한 30일 기도’도 잊히지 않는다. 자녀들에게 종교를 직접적으로 권하기가 어려운 시대이다 보니, 자녀와 손자녀를 위한 기도 불공을 통해 부모와 자녀가 서로 마음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취지가 담겼다. 

이는 청소년교화와 가족교화의 기반을 마련하는 기회가 되고, 가족교화 대상자 데이터를 각 교구와 연결하면 교화의 확장성을 가질 수 있는 적극적인 시도여서 귀감이 된다.
가족교화에 대한 젊은 세대 목소리도 떠오른다. 3040세대를 위한 대안적인 종교 생활, 즉 비대면이나 육아를 지원하는 어린이 친화 법회, 여행을 겸한 근교에서의 법회 등의 선택지를 줘야 가족교화로 이어진다는 수요자의 피드백이다. 

교화의 실마리를 가족교화에서 찾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같은 맥락에서, 본지도 올해부터 교화실천 캠페인을 연재한다. 가족교화 사례와 법연 맺기, 입교 캠페인을 소개하며 교도들의 교화 의지를 북돋우기 위해서다. 

첫 취재 대상자는 ‘가족교화의 핵심은 신앙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모습으로 감동과 감화를 일으켜 서로 기운이 응하는 것’임을 실감하는 사례였다. 

가족 법회를 통한 가족 교화는 곧 법연 맺기와 법위 향상으로 순연하게 이어진다. ‘법연 맺기, 법위 향상, 가족 법회’를 교화동력으로, 교단 제4대 제1회 레이스가 시작됐다.

[2024년 2월 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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