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3회째 ‘겨울청년 마음훈련’… 비교도 세 자매 입선 눈길
교도·비교도·예비교무 등 175명 입선… 청년들 ‘마음공부’로 뭉쳐

[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좋은 인간관계를 잃을까 봐 걱정이 많고, 자신감도 없어지려고 할 때 어떻게 하면 될까요.”

“걱정은 모든 일에 있기 마련인데, 그게 과하면 그 분별을 알아차리고 털어내는 습관을 만들어야 해요. 그렇게 정신 관리를 해야 해요.”

청년 공부인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생활 속 고민과 경계를 털어놓고, 서로에게서 해오를 얻는다. 1월 31일~2월 4일 중앙중도훈련원에서 열린 ‘겨울청년 마음훈련’(이하 마음훈련)에서다. 175명이 입선한 이번 훈련에서 청년들은 마음을 바라보고, 마주쳤던 경계에 공감과 격려를 전하며 법정을 쌓았다.

각자의 강연을 발표하는 ‘나의 마음공부 이야기’시간에는 청년들이 일상수행의 요법과 계문 등을 연마한 결과를 나누며 지혜를 닦았다. 같은 목적으로 모인 라포(Rapport, 상호신뢰 관계)덕분일까. 강연장은 청년들이 어디서도 말한 적 없는 아픔과 고민을 털어놓고 뜨거운 공감으로 녹아나는 시간이 됐다. 한 교무는 “청년들이 서로 내놓고 공감하고 해소하는 마당에 강평은 불필요해 보인다”는 감상을 전하기도 했다.

이번에 3회째인 마음훈련은 그동안 예비교무와 청년교도의 공부마당이자, 일반 청년(비교도)이 원불교를 만나고 ‘마음’을 마주하는 기연이 됐다. 비교도 입선인은 매회 그 수가 늘었고, 이번 훈련에는 27명이 입선했다. 특히 비교도인 세 자매가 입선한 사례가 있어 눈길을 끈다. 
 

함께, 더 크게- 재가와 출가, 교도와 비교도의 경계를 넘어 ‘겨울 청년 마음훈련’에 모인 청년 공부인들의 웃음이 환하다. 마음과 공부 이야기를 통해 주고 받는 열기가 밝고 뜨겁다.
함께, 더 크게- 재가와 출가, 교도와 비교도의 경계를 넘어 ‘겨울 청년 마음훈련’에 모인 청년 공부인들의 웃음이 환하다. 마음과 공부 이야기를 통해 주고 받는 열기가 밝고 뜨겁다.

세 자매 중 한 명인 전예경 씨(23)는 지난 여름청년 마음훈련에 다녀온 동생을 통해 마음훈련을 알게 됐고, ‘마음공부’에 꽂혀 직접 배우고자 입선했다. 전 씨는 “‘마음공부’라는 단어가 마음에 딱 꽂혀서 찾아오게 됐다”며 참여 동기를 전했다. 또 단별로 공부담과 회화를 나누는 데 대해서 전 씨는 “단원들이 각자의 경계에서 마음공부한 다양한 사례를 듣게 돼 좋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전 씨와 반대로 3회 개근한 김주원 교도(모현교당)는 “훈련을 나면 마음에 공부심이 불 붙는다”며 “일상에서도 학교법당과 교당, 선방에서 그 불씨를 지켰고, 다시 더 키우고 싶다”며 훈련에 임하는 마음을 전했다.

마음훈련 마지막 날, 2월 4일 익산성지를 찾은 청년공부인들은 전산종법사 훈증을 받았다. 전산종법사는 법의문답과 함께 “원불교를 만든 소태산 대종사가 법을 낸 것은 ‘정신개벽’을 하기 위해서”라며 “마음공부는 원불교나 부모님을 위해서 하는 게 아닌 여러분 스스로를 위한 것인 만큼 ‘어떻게 사는 게 바람직할지’를 잘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법문했다.

한편 마음훈련에서는 좌선·염불·일기 조석심고 등 일과 준수와 함께 상호 교류의 장 ‘마음의 休’, 젊은 에너지를 뽐내는 ‘恩恩한 콘서트’ 등이 진행됐다.

[2024년 2월 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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