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원 소장
이준원 소장

[원불교신문=이준원 소장] 힐링의 어원은 그리스어 홀로스(Holos)다. 몸 전체를 신성한 상태, 정본청원(正本淸源)의 상태로 돌린다는 뜻이다. 소태산 사상의 핵심은 ‘진리적 종교의 신앙과 사실적 도덕의 훈련’이다. 의학에 응용하면, ‘진리적 의학의 연구와 사실적 의술의 개발’이다.

질병은 ‘면역계 능력’과 질병을 일으키는 ‘병원균 노출’ 두 가지 함수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 심리적 스트레스가 가중되면 면역계 기능에 이상이 발생하고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마음과 면역계 간에는 상호관련성이 있다. 감사하는 마음과 긍정적 사고는 면역세포 활성화에 도움을 준다. 심신상관(心身相關)이다. 

의학이 발달하면서 호흡 작용에 3단계가 있음이 밝혀졌다. 숨을 들이키면 공기 속 산소를 폐 세포가 받아들인다. ‘외호흡’이다. 혈액을 통해 산소가 온몸의 세포로 운반된다. ‘내호흡’이다. 세포 속에 미토콘드리아라는 에너지 생산공장이 있다. 여기에서 산소가 생명 에너지로 전환된다. 이를 ‘세포호흡’이라고 한다. 소태산의 단전주 선법에 따라 들숨과 날숨을 하는 과정에서 외호흡, 내호흡, 세포호흡의 과정을 영상 보듯 내관(內觀)해 보자. 익숙해지면 분별(分別)에 떨어질 우려가 있는 간화선이나, 공적(空寂)에 빠질 수도 있는 묵조선의 양극단을 피하게 된다. 성리 궁구의 도학이 사실 탐구의 과학과 만나는 시대가 됐다.

대체로 한의는 병이 나기 전 예방, 양의는 발병 후 치료에 유효한 것 같다. 대산종사의 주치의였던 김상수 의학박사(한강교당)는 천지와 부모를 존재(Being), 동포와 법률을 생존(Living)의 관점으로 봐 10가지 유형의 질병을 구분하고 있다. “양의와 한의를 융합한 일원의학(一圓醫學)을 정립하라”는 대산종사 부촉에 따라 의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일원의학의 결실을 기대한다. 

정산종사께서는 원기31년(1946) 유일학림 1기생 개학식에서 “유일한 목적은 제생의세(濟生醫世), 유일한 행동은 무아봉공, 유일한 성과는 일원세계 건설”이라고 훈시했다. 교단 4대 결복교운의 요체는 ‘교법의 사회화, 교단의 세계화’다. 일원의학만이 아니라 일원심리학과 일원물리학, 일원교육학과 일원경영학, 일원사회학과 일원정치학도 나와야 할 때다.

/솔로몬연구소

[2024년 2월 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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