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균
윤덕균

일원 81상(성광 상): 성체조배에 사용하는 성광이 일원상인 이유는?

성당의 성체조배에 참여해 본 원불교 교도는 깜짝 놀란다. 성체조배를 집전하는 신부가 일원상을 들고 들어오기 때문이다. 성채조배의 성광은 완전히 일원상 모양을 하고 있다. 

성체조배는 십자가에서 수난하고 돌아가신 예수께서 겪으신 희생을 기념하고, 부활하고 승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간에게 베푸는 은총에 감사드리는 성사다. 성광은 가톨릭에서 사용되는 제구 중의 하나로 성체강복·성체현시·성체행렬 때 성체(예수님의 몸)를 신자들에게 보이기 위해 사용되는 것이다. 

이는 성체축일의 제정으로 촉진된 성체 안의 예수 그리스도의 참된 현존에 대한 신심이 확대됨에 따라 14세기에 프랑스와 독일에서 처음 사용했다. 성체는 루나라고 불리는 원형 틀에 끼워져 성광 안에 넣어지는데 이때 성체가 성광의 유리 부분에 닿으면 안된다. 이때 가톨릭에서는 빵과 포도주가 실제로 그리스도의 살과 피로 변화되며, 이를 먹고 마실 때 그리스도와 한 몸이 되는 은총을 받게 된다고 가르친다. 작은 성체(밀떡)를 넣어 두는 그릇을 성합, 포도주를 담아두는 그릇을 성작이라고 한다. 

 

예수께서는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기 전, 예루살렘에서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나눴다. 예수께서는 제자들 발을 씻겨 주면서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13,34)고 명했다. 또 예수는 제자들에게 빵과 포도주를 들고 감사기도를 올린 다음 이를 떼서 나눠 주며 당신의 ‘몸과 피’라고 했고,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루카22,19)고 분부했다. 

가톨릭에서는 세례를 받은 사람만이 성체를 영할 수 있기 때문에, 일정 교리 과정을 이수한 후 세례성사를 받는다. 성체를 영하기 위해 영성체 한 시간 전부터 음식을 먹지 않는 공복재를 지켜야 하고, 필요한 경우 성체성사 전에 고해성사를 봐야 한다. 깨끗하고 단정한 차림으로 성체성사에 참례하면서 잘못과 죄에 대한 성찰과 회개한다.

/한양대학교 명예교수·중곡교당

[2024년 2월 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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