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주교회 코로나19 팬데믹 사목백서〉 발간
사목 비전 제안, ‘종교 브랜딩’ 중요한 기초자료
포스트 코로나 시대 사목적 과제 총망라

가톨릭의 브랜딩이 시작됐다.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가  2020~2022년(코로나19 팬데믹 3년 동안)의 체험과 그에 대한 대응을 정리하고 평가한 <한국 천주교회 코로나19 팬데믹 사목백서>(이하 사목백서)를 지난 1월 31일 발간했다. 종교 브랜딩의 관점에서, 사목백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가톨릭의 사목 과제를 성찰하는 중요한 기초자료로 주목된다.

사목백서는 한국사회와 교회에 가져온 직·간접적 영향과 그에 따른 교회의 사목적 대응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사목 제안’을 통해, 총 7개 관점에서 연구 결과를 종합하고 팬데믹 이후를 살아갈 교회의 사목 비전을 정리했다는 점이다. 모두가 ‘복음화 사명’에 참여하는 교회,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목을 통합하는 교회, 신앙의 공공적 실천을 심화하는 교회, 생태적 회심으로 나아가는 교회 등이다. 

사목백서가 제안한 비전의 핵심은 ‘시노달리타스’(Synodalitas, 함께 걸어간다로 읽힌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확인해준 두 가지 메시지 ‘세상의 모든 것이 연결’돼 있고, ‘누구도 혼자 힘으로 구원받을 수 없다’는 것을 전제로, 사람·사회·생태계를 아우르며 ‘함께 걸어가기’ 위한 사목 비전을 제안하고 있는 것이다.

엄재중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연구원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사목활동 자체가 전면적으로 중단됐던 코로나19는 사상 초유의 일이었다”면서 “사목백서는 코로나19 3년 동안의 크나큰 위기 속에서 한국교회가 갖는 사목에 대한 기록이자 성찰”이라고 말했다. 이어 엄 연구원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크게 변화된 사회적·종교적 의식을 한국 천주교는 어떤 관점에서 바라볼 것인지를 수용했다”면서 “이와 함께 교황청과 바티칸의 보편교회, 외국의 지역교회가 각각의 선교 현장에서 어떻게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했는지 동시대적으로 살폈다”고 부언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가톨릭의 사목 전망은 이 같은 연구를 전제하고 있다는 배후 설명이다. 

가톨릭은 신앙과 삶의 괴리, 세속화되고 개인화된 신앙, 가난한 이들에게 낯선 교회의 모습, 생태적 삶에 대한 무관심 등 팬데믹 상황이 일깨운 수많은 과제에 대한 사목적 대응을 모색하고 있다. 이는 곧 가톨릭 브랜딩의 실마리가 될 것이다. 

원불교의 브랜딩, 교화백서 등 기초자료에 대한 성찰을 되짚어볼 때다.

[2024년 2월 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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