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진 교무
김종진 교무

[원불교신문=김종진 교무] 미국에서는 2013년에 ‘콜레스테롤’을 위험 음식 목록에서 제외했다. 과거 혈전의 주범이며, 심장병과 뇌질환을 일으키는 성분이라고 보았던 관점을 철회한 것이다. 왜 그랬을까. 

우선 콜레스테롤은 콜레스테롤이 함유된 음식을 먹는다고 해서 꼭 오르는 게 아니다. 이는 대부분 체내에서 합성되는데, 75% 정도가 간에서 합성된다. 몸에 꼭 필요하니까 만드는 것이다.

콜레스테롤은 세포막을 만드는 데 필수적인 성분이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세포는 한번 만들어져 평생 가는 게 아니고, 늘 없어졌다가 새로 생긴다. 지금 이 시간에도 엄청나게 많은 세포들이 생겨났다가 노화되고 죽어 없어진다.

그런데 콜레스테롤이 부족하면 새로운 세포를 만드는 데 지장이 생겨 조직이 빨리 노화된다. 무엇보다 우리 신경계나 면역계는 콜레스테롤이 없으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다. 이렇게 필수적이기 때문에 먹는데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콜레스테롤을 만들어서 일정한 양을 유지하는 것이다. 

특히 나이가 들면 면역과 신경계가 약해지므로 콜레스테롤을 보강하려 한다. 이때 약을 먹어 콜레스테롤을 억지로 낮추면 노화가 빨리 진행될 수밖에 없다. 

콜레스테롤이 높으면 혈액이 끈끈해져서 ‘혈관에 기름때가 낀다’고 오해를 받는다. 하지만 콜레스테롤 자체는 기름때와 아무 관계가 없다. 그저 혈관에 상처가 날 때, 혈관벽을 때워서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다만 콜레스테롤 중에 저밀도 콜레스테롤(LDL)은 지방을 내놓으려는 성질이 강해 혈액의 지방 성분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LDL이 얼마나 높은가만 잘 살펴보면 된다. 전체 콜레스테롤이 많아도 고밀도 콜레스테롤(HDL)이 적당하면 문제가 없다.

LDL은 지나친 육식으로 높아지므로 LDL이 높아지면 육식을 자제하면 된다. 콜레스테롤이 급상승한 경우가 아니라면 약을 먹는 것은 최대한 자제하는 게 옳다.

/김종열한의원장, 전 한국한의학연구원장

[2024년 2월 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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