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원 소장
이준원 소장

[원불교신문=이준원 소장] 인공지능은 상상이 현실화하는 물질개벽의 산물이다. 앞으로 세상은 어느 정도까지 달라질 것인가? 생각의 속도를 뛰어넘는 빛의 속도로 인류문명은 진화하고 있다.

인공지능 시대가 되면서 학교, 기업, 병원에서부터 종교에 이르기까지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기술과 지식의 전문가 일자리는 물론 성직자의 영역까지 넘보고 있다. 그러나, 인간의 무한한 잠재력을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있을까? 

교육은 영어로 ‘에듀케이션(Education)’이다. 교육의 어원은 인간의 잠재 역량을 이끌어낸다는 뜻의 ‘이듀스(Educe)’다. 어미 새가 알을 품어 새끼를 낳는 것과 같다. 알에서 깨어난 새끼 새는 어미 새를 본받아 날갯짓을 무수히 하면서 근력을 키워 날게 된다. 지속적·반복적 훈련(Training)의 과정이다. 

옷을 지을 때 옷본, 음식을 할 때 조리법이 있어야 하듯이 교육을 하려면 교본(敎本)이 있어야 한다. 소태산 대원정각(大圓正覺) 성존께서 <정전>에 정신개벽의 원리와 방법을 체계적·구체적으로 밝히셨다. 원리는 정신수양·사리연구·작업취사 삼학공부와 신분의성(信忿疑誠), 방법은 11개 훈련과목이다.

‘인공지능이 개벽되니 인류영성을 개벽하자!’ 삼학공부는 왜 하는가? 창의지능, 판단지능, 실행지능을 고루 갖춘 인류영성을 계발하기 위함이다. 인류영성으로써 인공지능이라는 적토마를 길들여서 ‘물질과 정신의 동시개벽 시대’를 열어갈 수 있다. 

“늙은 말에게 길을 묻는다” 뜻의 ‘노마지지(老馬之智)’란 고사가 있다. 대가족을 이루고 살았을 때는 할아버지, 할머니 삶의 지혜와 자손 사랑이 손자와 손녀의 가정교육에 영향을 미쳤다. 가전(家電)에서 개전(個電)이 된 지금 시대에는 먼 옛날이야기다. 

중국어에 ‘노사(老師)’가 있다. ‘노(老)’에는 존경의 뜻이 담겨있다. 본래 공자, 순자, 노자 등 삶의 도리를 깨닫게 하는 성인을 뜻하는 말이었다. 26세에 대각하신 소태산보다 나이가 많은 선진들이 왜 소태산을 성인으로 섬기고 가르침을 받았을까?

교단 4대에 접어들었다. 신앙과 수행, 공부와 사업이 다른 세상에 흐르지 않는 특신정예의 금강단결로 ‘교법의 사회화, 교단의 세계화’에 한뜻, 한길로 나아갈 때다.

/솔로몬연구소

[2024년 2월 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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