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배경과 해법으로 종교에 기대
이웃종교 연대하는 대한민국 주목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최근, 코로나19 이후 세계를 위협하는 최고의 위기로 ‘전쟁’이 손꼽히고 있다. 매년 1월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 역시 2024년 가장 큰 의제로 지속적인 전쟁을 꼽았으며, 정치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은 ‘2024년 세계 10대 리스크’ 중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우크라이나 전쟁을 2, 3위로 뽑았다. 이 중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은 역사상 손꼽히는 종교전쟁이며, 이슬람 혹은 힌두교 극단주의 테러와의 전쟁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에 다양한 종교에서 전쟁 종식과 평화에 대한 메시지를 내놓는 가운데, 다양한 종교가 연대해 함께 성명을 내는 대한민국의 사례는 특별하다. 

지난 3월과 10월, 원불교 나상호 교정원장을 비롯한 국내 7대 종단이 연대하는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와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가 전쟁 중단을 기원하는 성명을 냈으며, 올해 1월 18일에는 대구종교인평화회의에서 황성학 대구경북교구장을 비롯한 6대 종교지도자들이 세계평화를 기원했다. 특히 대구는 이슬람 건축물과 관련한 갈등으로 주목받는 곳이라 더욱 의의가 컸다는 평가다.
 

팔레스타인인들이 12월 21일 가자지구 라파에 무료 식사를 위해 집결하고 있다. 파티마 쉬바이르/AP/ CNN
팔레스타인인들이 12월 21일 가자지구 라파에 무료 식사를 위해 집결하고 있다. 파티마 쉬바이르/AP/ CNN

‘경계를 넘어 가장 많은 사람을 움직이는 힘’인 종교가 평화의 실마리를 풀어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앨리스 은데리투 UN특별자문관은 지난 10월 “종교지도자들과 지역사회가 폭력을 방지하고 지역 평화를 증진하기 위한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반기문 전 UN사무총장도 지난해 8월 원불교소태산기념관에서 열린 2023 종교연합 세계시민대회를 찾아 “평화가 위협당하는 현재는 그 어느 때보다도 종교의 힘이 절실해진 시대다. 종교 지도자들은 정치나 군사 지도자들보다 훨씬 막강한 힘을 갖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한편, 전쟁과 갈등을 바로 보는 노력들도 의의가 크다. 사단법인 평화의친구들은 지난해 6~11월 피스플레이어 활동으로 ‘평화적 공존’을 위한 독서 모임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동북아시아 분쟁’ 등을 알고 이를 평화로 풀어내는 피스 아카데미를 진행한 바 있다.

[2024년 2월 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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