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스승·회상에 다 바친 대효성의 삶”

호산 박제인 정사
호산 박제인 정사

[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호산 박제인 정사(浩山 朴濟仁 正師)가 2월 23일 열반했다. 착하고 순진한 성품으로 늘 하심과 계행 청정한 삶을 고수한 호산 정사는 초창 교립학교에서 교화와 교육에 일평생 헌신한 생애를 보냈다.

상산 박장식 대원정사의 아들로 태어난 호산 정사는 어린 시절 총부에서 생활하며 익힌 신성과 교단 대의를 표준으로 삼았다. 전무출신 서원 승인 이후 원광중·고등학교에서 근무를 시작한 호산 정사는 교내 법당 건립과 득도식 지원 등 교화활동을 활발히 지원하는 교화자였고, 학교 운영에서는 열린 교육의 장을 만들어낸 교육행정가이기도 했다. 그러다가도 교단의 명에는 두 마음 없이 나서 미국 시카고교당 개척교화에 임하기도 했다.

또 호산 정사는 평소 받아둔 시봉금을 해외 개척현장과 교단의 긴요한 일에 쓰이길 바라던 상산 대원정사의 뜻을 받들어 정재(淨財)가 대원정사의 뜻에 따라 쓰이게 ‘감로재단’을 설립했다. 감로재단은 원기98년(2013) ‘감로교화재단’이라는 이름을 갖추고 교단 교화사업의 마중물이자 든든한 지원재단으로 자리잡았다.

열반소식을 접한 전산종법사는 “호산 정사가 아버님께 올린 효성은 소태산 대종사와 일원회상에 바친 큰 효도가 됐다”며 “스승님들 대경륜이 구현되도록 흔적없이 조력한 효심과 신성은 스승님들과 영겁 법연으로 굳게 이어질 것”이라며 추모했다.

호산 박제인 정사의 세수는 86세, 법랍 62년, 공부성적 정식법강항마위, 사업성적 정특등3호, 원성적 준특등으로 장례 절차는 교당연합장으로 진행됐다. 종재식은 4월 11일 반백년기념관에서 거행된다.

[2024년 2월 21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