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진 교무
김종진 교무

[원불교신문=김종진 교무] 요즘 유튜브와 같은 여러 SNS에 여러 가지 운동 콘텐츠가 넘쳐난다. 근육 강화 방법, 다양한 구기 운동 잘하는 법, 자세를 고치는 요가법 등 원하는 콘텐츠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만성병을 주로 치료하는 우리 한의원에서도 ‘운동’을 굉장히 중요한 치료 요소 중 하나로 다룬다. 환자들의 상태를 잘 살펴보고 그에 맞는 운동을 치료법으로 처방한다.

현대인의 만성병은 정신과 육체를 쓰는 비율이 너무 기울어져 생기는 경우가 많다. 건강한 사람들은 정신노동을 많이 하면 꼭 운동으로 균형을 잡는다. 정신을 쓴 만큼 몸을 쓰는 게 건강의 비결이다. 예로부터 작가나 앉아서 연구하는 학자들은 산책을 많이 했다. 섬세한 감각으로 하는 높은 수준의 정신노동일수록 운동이 더욱 절실했을 것이다.

만성병을 앓는 사람들은 대개 이 균형이 깨져 있다. 낮에 일터에서 너무 높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퇴근 후 지쳐서 아무것도 하기 싫어질 수 있다. 그런데 그러면 병이 난다. 이럴 때는 두 가지 영역의 생활 치료를 해야 한다. 쉬운 운동과 마음 관리가 그것이다.

운동은 부담이 안 되는 수준에서 시작해야 한다. 조금 걷자. 그저 조금만 걸어 보자. 코어 근육이 약하면 한 가지 간단한 자세만 해보자. 서 있을 때 잠시 할 수 있는 그저 심심할 때 잠깐 할 수 있는 것으로.

일단 시작하고 나면 우리 몸은 쾌감을 느낀다. 그러니 느낀 만큼만, 그래서 조금 더하고 싶은 만큼만 해보자. 대신 잊지않고 꾸준히 그 쾌감을 느낄 수 있게 해줘야 한다. 병을 고치고 싶으면 다른 무엇보다도 이 변화를 소중히 여겨주고 자신을 칭찬해 줘야 한다.

수만 년, 수억 년 동안 열심히 몸을 움직이고 살아왔음을 내 몸은 기억하고 있다. 숲속을 달릴 때의 쾌감을, 팔과 다리를 쭈욱 뻗어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때의 쾌감을. 

도시의 사무실에 갇혀 있던 내 몸은 자유롭고 싶어 한다. 그동안 그 외침을 내가 안 들어줬을 뿐이다.

/김종열한의원장, 전 한국한의학연구원장

[2024년 2월 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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