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당, 교화성장 키워드 녹여낸 ‘서이주’ 초대법회
명상·회화로 부모의 자기 돌봄, 청년들의 아이 돌봄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아이들 도자기 클래스를 보고 신청했는데, 막상 어른을 위한 특강과 회화가 좋았어요. 종교에 관심이 없었지만, 서이주에는 가족 모두 나오려고 합니다.”(이원정) 

“가톨릭 신자인데 서이주에 옵니다. 육아 전문가들과 고민을 서로 나누며 나를 돌보는 소중한 시간이에요. 아이들을 위한 교무님과 프로그램도 좋고요.”(장수진)

교단의 미래이자 가족교화의 주체, 3040을 위한 초대법회가 성황을 이뤘다. 서울교당의 3040 소모임 서이주(서울교당 2세기의 주역)가 2월 25일 젊은 가족 교화에 불을 붙였다. 

이번 초대법회는 올해 서울교당 창립 100년을 기념하는 교화와 보은의 의미로 마련됐다. 교단 제4대를 이끌어갈 가장 중요한 세대인 3040의 참여를 살려내고, 그 자녀들에게 신앙의 고향이 되도록 기획했다. 또한 이른바 ‘금쪽이의 시대’라고 할 만큼 육아가 어려운 이때, 부모들의 가난한 마음에 집중했다. 대부분 맞벌이로, 부채가 많은 젊은 부모들은 과도한 경쟁, 상대적 박탈감 등으로 육아에서도 낮은 자존감에 시달리는데, 그간 3040들의 이러한 고민에 공감하고 지혜를 나누며 서로를 북돋아 온 서이주의 경험을 초대법회에 녹여냈다.
 

초대법회는 큰서이주(어른)와 작은서이주(초등학생), 더작은서이주(유아)로 분반해 진행됐다. 김경민 소아정신과 교수(법명 세원, 단국대학교)의 특강 ‘새 학기 우리 아이 마음 준비물’에 이어 김혜원 교무와 서이주법회를 봤다. 3040들은 모처럼 아이들과 분리돼 명상과 속 깊은 대화로 돌봄과 치유의 시간을 보냈다. 

아이들은 방선영 도자숲 대표(법명 성인)와 김민정 하나요공방 대표(법명 효선)의 도예 수업에 참여했다. 청소년국 캐릭터 ‘원프렌즈’로 원불교를 익히고, 이를 도자기로 빚었다. 만 1~2세 아기들은 조물조물 흙 놀이로 감각을 키웠다. 이어 초등학생은 김도형 교무와 함께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는 ‘마몸의 시간’을, 유아들은 모자이크, 에어바운스 등으로 함께 어울렸다. 
 

이번 초대법회는 서이주 교도들이 직접 기획하고 재능을 기부해 만든 자리로 의미가 더 컸다. 아이들도 눈높이에 맞춘 프로그램이 마련됐고, 안전하고 즐거운 돌봄을 위해 엄마들과 청년들이 합력했다. 또한 이날 대각전, 소법당, 공양실 등 교당 전체를 온전히 활용, 편안하고 환영받는 분위기로 호평 받았다. 이날, 서이주 초대법회는 80여 명 중 새로운 참가자가 절반이 넘는 교화 결실을 거두며 서울교당 100년의 희망을 만들었다. 2개월간의 준비와 전 교당의 합력 외에도, 퀄리티 있는 특강과 세심한 준비, 그리고 스스로 교화의 주역이 되고자 했던 정성이 빛을 발했다는 평이다. 

매월 1회 2번째 일요일 오후 2시에 열리는 서이주법회는 갓 닻을 올린 교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다. 특히 이웃종교인, 비교도, 비혼, 딩크, 돌싱 등 다양한 3040이 함께하는 만큼, 이 시대 또래들의 여러 고민을 함께 나누며 서로를 보듬어갈 계획이다. 

이와 관련 이규철 서이주 회장은 “서울교당 창립 100주년을 앞두고 서이주 초대법회가 문열이를 해냈다. 이 기운으로 우리가 서울교당의 주인이 되자”고 말했다.
 

[2024년 2월 2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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