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부·은혜나눔·기후환경·생명존중’교법 담아 세상의 언어로 풀어
서울교화100년기념법회 준비, 3개월간 컨설팅업체 ‘어반피크닉’ 협업
쉽고 설득력 있는 언어 추출, 각 지구 3~5월 테마별 기념법회 진행 예정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원불교가 세상과 만나는 통로, 그리고 소통의 키워드는 무엇이어야 할까. 2024년을 살아가는 원불교 서울교구 재가출가 교도들의 생각이 담긴 ‘세상과의 소통 키워드’가 발표됐다. 현재 우리 사회와 함께 고민해야 하는 주제는 ‘마음공부·은혜나눔·기후환경·생명존중’이며, 각각의 주제에 우리의 교법을 담되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언어들을 추출한 것이다. 2월 17일 서울교구 교도회장단훈련에서 공개된 내용은, 서울교구가 지난해 12월부터 컨설팅업체 어반피크닉과 협업한 결과다. 200명의 재가출가 교도가 각 주제에 맞춰 F.G.I(포커스그룹인터뷰), 워크숍 등 3~4차례 머리를 맞대며 원불교의 자산과 세상의 언어를 연구했다. 

이날 김소연 어반피크닉 연구소장은 4가지 주제에 대한 주요 키워드를 시작으로, 핵심메시지, 시민들과 함께하는 기획의 기조와 이벤트 제안 순으로 발표했다. 

주요 키워드와 핵심 메세지
4가지 주제에 따른 주요 키워드는 4가지로 추출됐다. 
‘마음공부’는 자부심·기록과 습관·혁신과 성장·안전한 커뮤니티, ‘은혜나눔’은 측은지심과 상호존중·서로돌봄·감사와 자립으로, ‘기후환경’은 지속가능성과 문화 다양성·적극적 실천·학습과 연구, ‘생명나눔’은 자존감과 공동체, 공감과 위로, 심리적 안정이다. 

이 결과를 취합한 각 주제에 대한 핵심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마음공부는 ‘내 마음 알고 찾기’, 은혜나눔은 ‘누구를 어떻게 좋게 해줄꼬’, 기후환경은 ‘서로 없어서는 살지 못하는 관계’, 생명존중은 ‘각각 다르나 둘이 아닌 줄 알며’다. 특히 4가지 테마의 대상이 나에게서 남, 만물, 생멸로 확장되는 흐름이 눈길을 끈다. 즉 나(마음공부, 내가 부처다)→남(은혜나눔, 처처불상 사사불공)→만물(기후환경, 천지은과 자리이타)→생멸(생명존중, 만법이 한 근원)이다.
 

시민과 함께하는 기획 제안
이어, 서울시민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획과 이벤트도 제안됐다. 그간 재가출가 교도들의 아이디어를 모아, 원불교 색채와 규모에 맞춰낸 구체적 대안이다. 
마음공부는 우리 시대 문제의 답을 원불교에서 찾는 ‘우문원답’, 자부심을 높이는 ‘나는 원불교인입니다’ 선언, 시민들이 마음공부를 체감할 수 있는 ‘Won 다이어리’ 제작이 추천됐다. 

은혜나눔은 훈훈한 밥집, 훈훈한 밥차 브랜딩, 대각김치키트 편의점 나눔, 1인 가구 대상 밥·말·만(밥먹자 말하자 만나자) 이벤트, 청(소)년 정신개벽 교육 등이 추천됐다. 

기후환경은 쓰레기장 법회, 종로구 핫플 플로깅, 교당을 무더위 쉼터로 대관, 청소년 환경 기자단 발족 등이 제안됐다. 

[2024년 2월 2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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