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봄꽃 소식이 이리 설렐까. 교단 제4대의 원년인 원기109년, 1박 2일의 재가교역자훈련을 진행한 상동교당 소식이 들려왔다. ‘서원을 새롭게, 법정을 두텁게’라는 훈련표어를 내걸고 32명의 재가교역자가 참여한 훈련은, ‘교당의 교화 비전 수립과 재가교역자의 역할’을 확인하며 그 소임을 다하자는 굳은 의지였다. 

올해 교정원이 교화성장 모멘텀으로 강조한 3법 운동(법연맺기, 법위향상, 가족법회)을 ‘어떻게 확산시켜나갈 것인가’에 대한 교도들의 의지도 더해졌다. 교화현장에서의 실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주임교무와 회장단, 교화기획분과가 여러 차례 협의를 거쳐 훈련 일정 등을 준비했다. 앞서, 재가교역자 조직도 새롭게 구성했다. 

교당 교화 목표, 중점 교화, 공동 유무념 등 구체적인 교화활동 계획으로 교단 제4대 제1회를 맞이하고 있는 상동교당을 방문했다. 한은경 주임교무, 문연성 교도회장, 안영우·서인선 교도부회장, 고법선 봉공회장, 신정은 수석중앙 등이 함께 한 자리에, 차향 가득한 찻자리가 차려졌다. 
 

서원을 다진 재가교역자 훈련
원기106년 부임한 한은경 주임교무는 “교도들이 교당의 주인이 될 때 현장 교화가 살아나고, 이를 위해 교화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소신을 전한다. 한 교무가 회장단(교도회장 외 교도부회장 3명), 분과장(교화기획분과·청소년분과·총무분과·재무분과·봉공분과·여성분과), 단장 및 중앙(9개 교화단), 순교(8명)와 주무(4명) 등으로 교당교의회를 구성하고, ‘시스템 교화’에 주안점을 두는 이유다. 

진정한 주인이 되는 길은 ‘훈련’에 있는 법. 그 시작이, 1월 12~13일 진행된 재가교역자훈련이다. 김일상 원로교무의 주제 강연으로 법열 충만했던 재가교역자 훈련은 회장단·분과장반, 순교반, 단장반, 중앙반 등 네 개 반으로 나눠 두 차례의 분반토론으로 이어졌다. 1차에는 ‘재가교역자로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까’ 각자의 역할을 고민하며 교당 교화발전을 위한 걸림돌(Problem), 디딤돌(Keep), 지향점(Try)을 분류해 서로의 생각을 나눴다. ‘교당 비전을 수립하고 서원을 다지는’ 2차 분반 토론은 교당의 당면과제와 비전을 연마했다. 

분반토론의 결과 발표가 교당 법당에 그대로 남아있다. ‘비춰주고 끌어주는 회장단’(회장단·분과장반), ‘교당과 교화를 위해 신발이 빵구 나도록(다 닳도록)’(순교반), ‘총력 대법회로 출석교도 두 배 이상 모시기’(단장반), ‘연원 발굴 체계적 매뉴얼 개발과 신입교도 관리자 양성프로그램 필요’(중앙반) 등. 그 결의, 교도들 마음에도 온전하게 새겨질 터다.
 

상동교당은 교무도 교도도 ‘교당의 주인’이자 
‘교단 제4대의 주역’으로 빛이 난다.

촘촘한 일요법회는 교화의 근간
일요법회는 어떻게 진행될까. 두 번의 명절(설·추석)과 휴가법회를 제외하고, 다섯째 주까지 매주 진행되는 법회 이야기가 시작됐다. 첫째 주에는 월초기도법회와 함께 단장·중앙훈련이 진행된다. 매월 단장과 중앙은 정기일기를 발표하고 문답하며 교화단 법회를 한 주 앞서 준비한다. 단장·중앙훈련을 통해 단원들의 애경사도 서로 공유하고, 법회 참석이 어려운 단원들의 세정을 살펴 주임교무의 순교로 이어지게 하는 훈련으로, ‘교화단을 통해 교화를 살리자’는 본의가 실렸다. 

둘째 주 법회는 교화단 법회다. 각 교화단이 매월 돌아가며 경종 목탁 등 법회 의식을 진행하고 공부담도 발표한다. <교화단 마음공부> 책자는 (미리 첫 주에 연마한) 단장의 주례로 단원들의 법회 교재가 될 뿐 아니라, 상시일기와 정기일기를 작성하는 공부 점검표가 된다. 보은기도 법회(셋째 주), 건축불사기도 법회(넷째 주)에 이어, 다섯째 주 일요법회는 특성화 법회(성지순례, 문화법회, 참회기도 결제)를 진행한다. 

여기에 화요선방, 목요공부방, 산행반 활동까지 한 달의 법회 안에 녹여냈다. 촘촘한 일요법회와 마음공부는 곧 상동교당 교화의 근간인 것이다. 
 

교도 모두가 상동교당의 보배
상동교당의 보배는 교도들이다. 문연성 교도회장은 “교도들이 있는 곳이 바로 불국토다. 불국토화 하겠다”는 의지로 교도들의 애경사에 적극 참여하며 솔선수범하고 있다. 
20년 가까이 법회 사회를 담당한 서인선 교도부회장은 교당 회보를 만들며 교리퀴즈를 게재해 교도들의 참여문자에 빠짐없이 정성껏 답 문자를 회신한다. 

직접 캔 쑥으로 절편을 만들어 지역사회 떡 나누기, 찰밥과 반찬 나누기, 매실 장아찌 작업과 설 명절 쌀강정 판매, 각종 찻자리 등 봉공회 활동의 선봉에 서있는 고법선 봉공회장, 청소년부터 전 교도에 이르기까지 보이지 않는 희생으로 불공을 다하고 있는 수석중앙 신정은 정토 등 상동교당은 그야말로 교도 모두가 ‘보배’다. 말을 아끼던 안영우 교도부회장이 마음을 전한다. “상동교당 교도들은 마음공부도 열심히 하고 협력도 잘되고 전국에서 빠지지 않는 교도들이다. 자긍심이 든다”고.

현장에서 교화를 일구는 교무의 일천 정성을 어디에 비할 바 있을까. 평균출석 교도 70여 명으로 교화성장을 이룬 데에는 <교화단 마음공부> 책자로 공부하는 분위기를 이끌며 “훈련을 꾸준히 실천해 교법이 내 안에서 살아나야 한다”는 한 주임교무의 지도와 헌신이 배어있다. 

청년 재창립 법회(원기107년)와 ‘정읍지역 MZ세대를 위한 메타버스 및 원(WON) 디자인 교육(원불교문화가있는날)’을 통해 지역사회 청소년 교화를 활성화하고 있는 이성득 교무의 열정도 빠지지 않는다.

그렇게, 상동교당은 교무도 교도도 ‘교당의 주인’이자 ‘교단 제4대의 주역’으로 빛이 난다.

재가교역자훈련
재가교역자훈련

[2024년 2월 2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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