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김도아 기자] 사람의 필수 영양소는 크게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비타민 등으로 구성된다. 그런데 이 시대 신인류에게 필수적 요소가 하나 더 있었다, 바로 ‘도파민’이다.

도파민은 뇌하수체 호르몬 조절 등 중요한 기능을 하는 신경전달물질인데 운동기능, 동기부여, 우울증과 같은 신경 정신 질환에 관여된다. 요즘의 신인류에게 이 언어는 도파민 중독, 도파민 파티, 도파민 터진다 등으로 응용·활용된다. 이 신경전달물질이 해시태그(#) 1순위로 떠오른 연유는 무엇일까? 이유는 ‘쉽고, 간단’하기 때문이다.

손가락만 까딱하면 언제 어디서나 자극적인 재미를 찾을 수 있는 요즘. 이는 화장실 변기 위에서도 이어져 치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보도도 있다. 지루함을 잠시도 견디지 못하고 미디어의 풍요 속에서 ‘행복 호르몬’인 도파민에 푹~ 절여져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클릭 한번에 자극적인 맛의 음식이 집 앞까지 배달되고, 손가락만 밀면 짧고 굵은 재미 가득한 영상이 넘어간다. 너무나 ‘쉽고, 간단한’ 방법으로 뇌를 ‘쉴 새 없이’ 행복하게 만든다. 

과거에는 음식점에 찾아가 (심지어는 대기까지 하면서) 음식을 먹고, 보고 싶은 방송이 있으면 조간 신문에 TV방영표를 달달 외운 후 시간에 맞춰 귀가 해야했다. 그런데 요즘은 모든 것이 집 안에서, 침대 속에서 가능하다. 그 일상은 다시 말해 ‘중독’이 됐다.

실제로 많은 신인류가 ‘도파민 중독’에 빠져 허우적 댄다. 혹자는 묻는다. ‘어쨌든 행복하면 좋은 것 아닌가요?’ 하지만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대답은 “노(No)”다. 뭐든 잘쓰면 약, 과도하면 독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도파민에 중독되면 절제가 불가능해진다. 또 배달음식에 중독돼 성인병을 유발하거나 스마트폰 과다 사용으로  집중력장애(ADHD), 거북목, 충동장애 등도 겪을 수 있다. 온전한 생각으로 생활하기가 어렵고 자극적인 것만 좇게 되는 것이다.

이미 그러한 위험단계까지 도달했거나 도파민에 대한 위험성을 감지했다면 ‘도파민 디톡스’가 필요하다. 사실 그 방법은 간단하다. 와이파이나 전기를 차단해 스마트폰 등을 쓸 수 없는 환경을 만듦으로써 도파민 수치를 낮추는 것이다. 디톡스는 ‘해독’이라는 뜻과 ‘치유’의 의미를 가지므로, 교당에서 시도하면 안성맞춤이겠다. 우리는 원래 ‘온전함’을 공부하는 사람들이니 말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일상에 깊이 침투한 과한 도파민을 교당에서 좌선과, 명상, 그리고 ‘마음공부’로 다스려보자.

[2024년 2월 2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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