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 원불교 학생회 60주년 기념행사
전국 대학생회의 씨앗, 교단사 곳곳의 주역

[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원불교 최초의 대학생회이자 원불교대학생연합회 창립 주역인 전북대학교 원불교 학생회(이하 전원회)가 환갑을 기념하고 새 도약을 다짐했다. 2월 24일 원광보건대학교 WM관에서 열린 ‘전원회 창립 60주년 기념행사’(이하 기념행사)에는 현역들과 졸업한 선배들이 한자리에 모여 법정을 주고받았다.

전원회는 원기46년(1961) 창립된 원불교 내 최초의 원불교대학생회다. 이날 김원도 종사(전원회 1기, 와이즈비전 회장, 개봉교당)는 지난 시간을 회고하면서 “단순한 분발심에서 비롯된 일이었다”고 말했다. “다른 종교 학생회가 활동하는 걸 보고 원불교 학생회 창립을 생각했다”는 것이다. 당시 김 교도는 전체 학생이 모이는 교양강좌시간에 이공주·김정용 종사를 초빙하고, 4대종단 심포지엄을 열어 류기현 종사를 강사로 해 전주시와 전북대에 원불교를 알리기도 했다.
 

이러한 전원회의 활동은 전국 각지에서 원불교 대학생회가 설립되는 데 중요한 씨앗이 된다. 또 전주·호남·서울지구 등 연합회의 모습으로 발전해 원기61년(1976)에 ‘원불교대학생회’ 결성이 발의되고, 원기63년(1978) ‘원불교대학생연합회’(이하 원대연)가 창립되는 데까지 이른다.

당시 전원회는 원불교 홍보와 교화활동뿐만 아니라 봉공활동도 선제적으로 나섰다. 원기66년(1981) 배움의 끈을 놓친 사람들을 위한 공심야학교를 설립했고, 운영기금 마련을 위해 초기 선진의 모습에서 착안해 엿 장사도 했다.

기념행사는 이 같은 역사를 되짚으며 법연의 정(기념법회·강연), 운수의 정(추억의 사진전·선 후배 한마디) 총 2부로 진행됐다. 나상호 교정원장(전원회 21기)은 “전원회 출신들이 재가 또는 출가로 교단의 대를 잇는 중요한 역할을 해온 만큼, 전원회는 원불교의 못자리판이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라며 “오랜 역사만큼 앞으로도 전원회가 교단의 못자리판이 되도록 함께 힘쓰자”고 설법했다.

기념행사에 참석한 강민수 청년교도(전원회 63기, 4학년)는 “활동 중 선배들의 지원이 있었다는 말을 전해듣기만 하다가 실제로 보니 감사하고 든든한 마음이 더 커졌다”고 말했고, 조상현 전원회학사교우회장(법명 종근)은 “전국에서 선배들이 모여줘 감사하다. 교단적으로 대학생회 교화활동에 조금 더 신경써 모든 교우회가 잘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축사는 김원도 종사와 박성태 원광대학교총장(전원회 17기)이 했으며, 전원회와 전북지역 6개 대학생회 지도교무를 6년간 담당했던 정상덕 교무(약대교당)가 기념강연을 전했다.
 

[2024년 2월 28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