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타원 박은섭 대봉도
홍타원 박은섭 대봉도

[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홍타원 박은섭 대봉도(弘陀圓 朴恩燮 大奉道)가 2월 28일 열반했다. 홍타원 대봉도는 순열한 마음으로 80여 성상을 신심과 법열로 채웠다. 초기 교단의 만난(萬難)도 서원으로 극복하고, 교화 부흥과 기관 창립, 전무출신 배출 등을 이룬 전무출신의 사표로 살았다.

홍타원 대봉도는 18세 시, 원기26년(1941) 외조모 김정각 정사의 인도로 소태산 대종사를 친견했다. 이후 시작된 총부 생활에서는 ‘공가(公家)’의 중요성을 배웠고, 이때의 가르침은 홍타원 대봉도가 임하는 곳마다 알뜰살뜰한 근검절약과 몸을 잊은 헌신으로 후진에게 이어졌다.

제주교당에 봉직하면서는 어려운 현장 상황에도 홍타원 대봉도는 “30개 교당·기관을 만들라”는 스승님 말씀이 땅에 떨어지지 않게 솔선과 수범으로 스스로 돌을 줍고, 담을 올려 5개 교당(애월·한림·신제주·탐라·함덕) 연원 설립을 이끌었다. 또 제주 교화의 밑거름이 될 유아원 설립, 노인요양원, 제주국제훈련원 등 제주교화 안정화를 위한 17년을 보냈다.

특히 원문화창달, 일원법음 전파의 사명을 안고 원광사에 부임했을 때는 한국전쟁 직후의 궁핍함도 이겨내고 인쇄 기계를 마련해 그 기초를 쌓아올렸고, 언제나 흔적없는 후원으로 청소년교화와 인재 발굴에도 열심이었다.

대표로 고사를 올린 김덕영 교무는 “홍타원 대봉도는 제주국제훈련원을 건립할 때 도로, 전기, 수도도 없는 허허벌판을 일궈내고, 농사철에는 교도들의 가정을 찾아 일손을 거들며 척박한 제주 교화를 혈심혈성으로 피워낸 ‘제주바당(바다)의 어머니’셨다”며 정곡을 달랬다.

열반소식을 접한 전산종법사는 “순일한 마음 주세불 소태산 대종사께 모두 바치고, 신성과 공심으로 일관한 대봉도의 생애는 아름다운 가풍으로 오래 유전될 것”이라고 추모했다.

홍타원 박은섭 대봉도의 세수는 100세, 법랍 80년 11개월, 공부성적 정식법강항마위, 사업성적 정특등5호, 원성적 정특등으로 원불교 교단장으로 장례의식을 진행했다. 종재식은 4월 16일 반백년기념관에서 거행된다.

[2024년 3월 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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