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철 교도
이규철 교도

[원불교신문=이규철 교도] 올해는 소태산 대종사께서 서울교화를 시작한지 100주년이 된 해이자 서울교당 창립 100주년의 해다. 코로나19  팬데믹 3년 동안 우리 서울교당도 어김없이 교화의 양적·질적으로 시련을 겪는 고비임이 분명했다. 

이에 서울교구와 우리 서울교당은 요즘 소태산 대종사 서울교화 100주년을 기념해 갖가지 행사를 마련하고 교당과 교도 재정비에 여념이 없다.

우리 서울교당은 질적·양적으로 성장을 하기 위해 3월 30일 교당창립100주년대법회를 기점으로 모든 행사와 교화사업을 집중하면서, 모든 재가출가 교도의 몸과 마음이 더욱 하나로 단단해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부족한 것도 있다. 청년의 티를 갓 벗은 30대부터 50대까지, 교당의 주역들이어야 하는 세대가 질적으로나 수적으로 세대 교체의 힘이 되어주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들이 아직도 교당에서 캥거루 세대로 항상 사랑과 귀여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나는 조금 딱하게 보인다.
 

일관된 낙수는
바위를 뚫고
합력된 마음은
바다를 메운다.

서울교당은 이 세대를 ‘서울교당 2세기 주역(서이주)’으로 명명하고 세대교체를 거쳐 앞으로 교당의 주인은 누가 돼야 하는지 명확히 했다. 이를 시작으로 커뮤니티를 만들고 한 달에 한번 ‘서이주 법회’를 지속해 모임의 유대관계와 원불교 회상, 그리고 함께하는 교당에 대한 애정을 여러해 동안 쌓아왔다. 그리고 마침내 2월 25일 서울교화 100주년 기념성업의 시작을 여는 서이주 초대법회를 진행했다. 

우리는 초대법회의 참석 대상을 미취학 또는 저학년 자녀를 키우는 젊은 부부로 정했다. 그리고 우리 교당의 자원을 활용해 성인을 대상으로 한 자녀 육아 특강을 진행했다. 이후 명상과 소개의 시간을 가졌다. 함께 참석한 자녀들을 위해 도예 클래스를 통한 창작 활동도 진행했다. 교무님과 함께 하는 마음 게임도 진행했다. 초대법회를 통해 교당 첫 방문에 대한 문턱을 낮춰주기 위한 노력 덕분에 총 성인 45명, 자녀 31명으로 평균 서이주 법회 참석자 대비 3배 많은 인원이 함께 할 수 있었다.

원기109년 여러 가지 100주년의 해, 교당 100인교화 불사 목표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지만 분명한 소득은 ‘무엇이든 해보면 길이 열린다’는 방향성과, ‘할 수 있다’는 마음이 모이면 이뤄진다는 것을 교당의 재가출가 모든 주인들이 알게됐다는 것이다. 과거 선진들께서 바다를 막아 언답을 만들었던 그 마음으로 ‘함께’ 만들어간다는 게 우리 서울교당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는 생각이다. 

아직 교단적으로, 그리고 각각의 교당 모두가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다. 하지만 일관된 낙수는 바위를 뚫고 합력된 마음은 바다를 메운다는 자신감으로 모두가 함께 한다면 안 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소태산 대종사께서 내다 본 사오백년 결복은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될 것이다.

/서울교당

[2024년 3월 6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