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차 교헌 개정을 위한 임시 중앙교의회가 2주 여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임시중앙교의회의 소집은 교단 반세기 내 초유의 일이기에, 그 사안의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다. 이는 또 교단혁신을 바라는 대중의 요구에 기인한 반증이기도 하다.  

특히 원기84년(1999) 11월에 이뤄진 5차 교헌 개정 이후 25년 만에 논의되는 이번 교헌 개정은 그 동안의 교헌 개정 주기와 비교할 때 꽤 오래 정체현상을 빚었다. 원기33년(1948) 원불교 최초 교헌이 제정된 이후 개정 시기가 대체로 10여 년 단위의 주기성을 가졌기 때문이다. 더불어 10여 년 전, 교단 100주년을 앞두고 원불교의 새로운 변화를 꾀할 목적으로 교헌 개정이 시도되었지만 결국 무산되었는데, 이는 당시 교단에 뼈아픈 불신의 상처를 남기기도 했다. 그러기에 이번 교헌 개정 역시 불안 요소가 상당하다. 한편에서는 이러한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라도 불완전 형태의 교헌 개정이나마 완결을 이뤄야 한다는 목소리다.

그러기에 지난 2월 27일 열린 출가교역자 대상의 교헌 개정을 위한 사전설명회 자리에서 성정진 수위단회 중앙단원은 “무려 2년 동안 혁신과 변화를 희망하며 (교단 혁신을) 준비해왔다. 이런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열린 마음과 적극적인 참여가 있어야 한다”며 교헌 개정의 합력을 적극 당부했다. 어쩌면 절박함이 느껴지는 호소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교헌 개정에 대한 교단 구성원들의 호응은 그리 녹록지 않은 분위기다. ‘이번 교헌 개정에 담긴 내용으로 교단혁신을 도모하기에 충분치 않다’거나 ‘개정해야 할 만큼 별반 달라진 게 없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교단 4대를 막 시작한 지금 시점에서 교단의 총화와 합력을 위해 교헌 개정을 이뤄야 한다’면서 ‘새로운 교단으로 가는 발판을 삼자’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그러기에, 이날 교헌 개정을 발의한 나상호 교정원장은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교단 구성원들 중에는) 교단의 시급을 교화를 일신하는 것인데, 이게 최선이냐며 이의를 제기하는 분들의 목소리를 전해 들었다. 한 사람도 빠짐없이 누구나 만족하는 (교헌 개정) 안이면 좋겠지만 그게 가능하지 않다는 것에는 누구나 동의하리라 본다”면서 “(이번 개정안이) 오랜 논의 끝에 수위단회의 합의로 도출된 개정안이다. (그러기에) 교단 제4대 제1회를 시작하는 원기109년에, 다함께 혁신의 큰 걸음을 내딛는 데 마음을 합해 주면 좋겠다”며 교헌 개정의 합의를 당부했다.

원불교 100년을 전후한 지난 25년 동안 교단은 교화정체와 출재가 구성원들 간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와 혁신을 주장해 왔다. 그 변화의 기점을 교헌 개정으로 담아내려는 노력도 상당했다. 이제 다시, 교단 4대라는 희망찬 미래를 위해 마음을 모으는 길을 찾아야 한다. 이번 교헌 개정으로 그 시발점을 삼자는 게 다수 대중의 목소리로 들린다.

[2024년 3월 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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