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진 교무
김종진 교무

[원불교신문=김종진 교무] 운동량을 늘리려는 사람이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자신의 게으름을 결코 혼내지 말아야 한다. 힘드니까 그만큼 쉬고 싶을 것이다. 얼마든지 쉬게 해주면서 몸을 제대로 움직일 때의 쾌감을 잊지 않게 해주자.

허리를 굽히거나 배를 내밀고 걸으면 이 쾌감이 안 느껴진다. 배에 힘을 주고 가슴 펴고 목을 세우면서 걸어보자. 이렇게 걸으면 실제 내 몸도 점점 멋있게 변해간다.

허리를 굽혀 뭔가를 꺼내거나 주울 일이 있을 때 다리를 쭉 편채 허리만 굽혀보자. 필요하면 다리를 앞뒤로 벌리거나 한 쪽만 굽혀 요가 자세처럼 만들어도 좋다. 그럼 어딘가 근육이 쭈욱 펴지는 쾌감이 느껴진다. 단, 몸이 시원해지는 딱 그만큼만 해야 한다.

집에서 쉴 때는 큰 대(大)자로 누워 팔다리를 쭉 펴고 쉬어 보자. 심신의 피로가 가장 잘 풀리는 자세다. 이 자세로 1분쯤 있으면 저절로 팔다리를 이리저리 쭉 뻗고 싶어진다. 이때 평소보다 조금 더 많은 각도까지 움직여 본다.

굽어있던 몸을 펴는 쾌감을 느껴야 한다. 팔다리 뿐 아니라 목, 허리, 등도 쭈욱 펴주면 좋다. 내 몸의 외침을 들어주자. 내 몸은 게으르지 않은데 내 마음이 꽁꽁 묶어놨을 뿐이다.

이렇게 몸의 소리를 들어주면 몸은 신이 난다. 매일 조금씩 더 해달라고 조른다. 그럼 밀당하듯 조금씩만 더 늘려준다. 한 번에 많이 주면 금방 싫증 내는 아이를 대하듯 조금씩 조금씩…. 그러다 어느 임계점을 넘으면 몸은 뛰기 시작한다. 뛸 때의 쾌감은 걸을 때와는 사뭇 다르다. 가슴이 산으로 가자고 하면 산으로 올라가 주자. 팔다리 관절이 조금씩 유연하게 움직이기 시작하면 점점 더 많은 자세를 해보고 싶어진다. 그러면 요가 동작을 하나씩 해보기로 한다. 굳이 학원에 가지 않아도 유튜브를 보고 얼마든지 동작을 늘려갈 수 있다.

어느 정도 배의 힘, 요즘 용어로 코어 근육이 생기면 거울을 보자. 내가 달라져 있을 것이다. 이렇게 멋있는 사람을 아무렇게 방치했던 지난날로 다시는 되돌아가지 못할 것이다.

/김종열한의원장, 전 한국한의학연구원장

[2024년 3월 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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