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모태신앙으로 원불교를 만나 늘 원불교 울타리 안에서 자랐다. 김원동 화산교당 교도부회장은 최순철 교무가 육촌 이모이고, 김혜봉 교무가 고모다. 일찍 원불교와 인연이 돼 어릴 적부터 교당에 다닌 그였지만, 김 부회장은 늘 교당의 말썽꾸러기였다고 한다. 
“교당 법회에 나온 친구를 꼬드겨서 오락실에 가고, 교당 2층에서 시끄럽게 뛰어다니며 말썽을 많이 일으켰어요. 중학교 시절을 그렇게 보냈던 게 생각납니다. 그때 순타원님(최순철 원로교무)이 교무님이셨는데 많이 혼났죠.”

대학에 들어가서도 그의 신앙생활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사회변화에 관심이 많았던 김 부회장은 학생회 선거운동에 직접 참여하며, 주변인들을 조력해왔다. 그런 그에게 원불교는 늘 관심 밖의 이야기였다. 또 ‘원불교 교법은 좋으나 이 험난한 시대를 교법대로 살아간다면 어떻게 살아갈 수 있겠냐’는 생각이 강했다. 그에게 원불교는 이상주의로 여겨졌던 것이다.

하지만, 우연한 인연으로 완도 소남훈련원에서 열린 대학선방에 참여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지금은 무엇보다 교단 일이 최우선이 돼버린 그다.
 

청소년교화 지원 위해 원프렌즈 카드 발행…포인트로 교화 후원
대학생연합회 총동문회 사무국장 등 원불교 명함만 10여 개

소소한 행복, 이렇게 살아도…
“대학선방을 권유받아 참석하게 됐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쉬려고 갔는데, 빽빽한 일정의 훈련이었어요. 그렇게 힘든 훈련인 줄 알았다면 안 갔을 텐데요(웃음).”
특히나 훈련 프로그램 중 좌선이 힘들었던 그는, 그 좌선 시간을 통해 나름대로 수양의 재미를 알게 된다. 

“좌선을 하면 망념이 잘 일어나잖아요. 처음엔 그 생각을 끊으려 애쓰다가, 그냥 그 생각의 끝을 따라가 보게 됐고, 그러다가 텅 비어 버리며 마음이 편안해짐을 얻게 됐습니다.”

그렇게 마음의 안정을 얻게 된 김 부회장은 그 빈 마음으로 교무님들의 법문에 몰입했고, 그렇게 들으니 법문이 이전과는 새롭게 받아들여졌다. 변화였다.

“그때 그런 감상이 들었습니다. ‘아! 이렇게 살수도 있겠구나. 이렇게 사는 것도 행복할 수 있겠구나.’”

대학선방은 그에게 큰 희망이 됐다. 힘든 경계가 있을 때도 김 부회장은 대학선방의 추억으로 버텼고, 점점 원불교 교법으로 삶이 변화하는 것을 체험했다. 큰 부를 얻기보다는 소소한 행복을 얻는 신앙생활로의 삶으로 점차 변한 것이다. 그러다 원기89년(2004) 원불교 중앙청년회 부회장직을 맡게 되면서부터 원불교 단체 활동을 시작하게 됐고, 교단 사업의 중심에 서게 됐다. 그에게 내려진 첫 대외 활동 중 하나는 청년회 교리 퀴즈대회. 당장 예산을 준비해야 했고, 모든 책임이 김 부회장에게 집중됐다. 

대학 때부터 선거활동과 사회생활에서 인맥이 넓었던 그는 후원금을 모집하기 위해 교회 장로부터 지역 유지에게까지 이곳저곳을 찾아다녔다. 결과는 성공이었고, 이후 청년회 교리 퀴즈대회는 연간 행사로 자리 잡게 됐다. 그렇게 교단의 사업에 발을 딛다 보니 백년성업회의 일에도 참여했고, 지금까지도 전북교구의 교화사업이나 지역사회의 민원문제 등에도 손을 보태며 교단 일에 합력하고 있다. 

“사은님의 은혜를 받고 산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하는 일들이 다 이뤄졌다고 믿어요. 앞으로 교당 일에도 더 열심히 하며, 교단 사업에 조력하고 싶습니다. ”

현재 그는 화산교당 교도부회장이자, 원불교 대학생연합회 총동문회 사무국장, 전북교구 교화기획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또 중앙교의회 의원, 전북교구 상임위원회 위원, 청소년 교화사업회 부회장 등 맡은 원불교 단체 명함만도 상당수다.

청소년 교화기금 만드는 원불교 카드
현재 JB전북은행 원광대 지점장으로 근무 중인 김 부회장은 최근 청소년후원을 위한 사업 하나를 시작했다. 바로 지난해 11월 교정원과 업무협약을 맺어 원불교 청소년교화 후원을 위한 ‘WON FRIENDS 카드(이하 원프렌즈 카드)’를 발행한 것이다. 

“원프렌즈 카드가 특별한 이유는 청소년교화지원을 위해 마련된 카드라는 점입니다. 카드 사용 시 쌓이는 포인트(개인 0.8%, 기업 0.5%)가 자동으로 청소년교화사업회로 전달되죠. 아울러 청소년국에서는 연 2회 개인별 적립된 포인트(청소년교화기금)를 연말에 기부금 영수증으로 발행하게 됩니다.”

해마다 발생되는 포인트 지원은 절대 적지 않다. 그래서 그는 “청소년교화사업회 후원에 큰 힘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원프렌즈 카드 500좌가 발급되면 전북은행은 우수 교구 1,000만원, 우수 교당 1,000만원의 청소년교화기금을 후원할 예정이다.

“원불교 청소년교화 후원을 위한 원불교 카드가 나왔으니 청소년교화를 위해 교도 개인도, 법인과 단체도 많은 활용을 부탁드립니다. 개설하고 사용한 만큼 청소년교화에 도움이 됩니다.”

[2024년 3월 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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