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균(광일)
윤덕균(광일)

일원 83상(아우라 상): 일원상 아우라는 천주교에서 성인(聖人)을 상징한다.

광배는 그리스도상이나 불상의 배후에 광명을 나타낸 의장으로, 일원상의 모습을 갖는다. 광배는 몸에서 나오는 빛을 형상화한 것으로 신비함과 위대함을 상징한다. 광배는 기독교 미술에서는 예수나 마리아, 성신들의 머리 뒷부분의 원광(圓光)을 말한다. 기독교의 예수 그림에서 그 머리를 둥글게 둘러싸고 있는 빛을 천주교에서는 신성의 증거 ‘아우라’라고 한다. 예수의 그림에는 2세기 무렵부터 나타났다. 

그 후 5세기에는 예수님의 12사도에게 쓰였으며, 6세기에는 성자와 천사에게까지 사용되었다. ‘아우라’를 통해서 그들의 신비한 능력과 신성을 나타내는 데 이바지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최후의 만찬’을 보면 예수님을 비롯한 11명의 제자에게 신성의 증거인 아우라가 그려져 있다. 그런데 12사도 중 예수를 배반한 제자 유다에게는 아우라가 없다. 

이러한 아우라는 불교의 간다라 미술에서 나타난다. 간다라 미술은 알렉산더의 영향을 받아 최초로 불상을 조성했다. 그리스 신의 형상에서 유래한 초기 불상에서는 아우라가 없다. 다만 가장자리에 연속된 반원형 또는 톱니형 무늬를 두른 단순한 형태의 둥근 두광이 있다. 그러나 비가시적인 빛을 형상화한 아우라(광배)는 제작의 무한한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였다. 이에 따라 기본 형식인 두광, 신광, 거신광 또는 전신광에 화염, 연화, 당초, 연주, 보주 등의 문양과 화불, 비천 등의 불교적 요소가 추가되며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전개되었다.

불교에서 빛(광명)이 진리와 지혜의 상징이라는 생각은 부처의 몸에서 무한한 빛(무량광)이 나와 세상을 비추고 중생을 제도한다는 믿음이다. 부처가 내는 빛을 둥근 형태 또는 원만함을 뜻하는 원광으로 부르기도 한다. 부처님의 아우라가 시대에 따라 변하더라도, 기본은 일원상을 유지하는 이유다.

 /한양대학교 명예교수·중곡교당

[2024년 3월 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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