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지에서 열린 3.1절 산상기도
“몸·마음 명당 일궈서 좋은 기운 전하자”

[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교화대불공! 자신성업봉찬! 주세교단! 자비교단! 보은대불사!” 만덕산 초선지에 모인 180여 명의 함성이 산천을 울린다. 3월 1일 원불교 전북교구 산상기도 현장이다. 

아침부터 만덕산훈련원에 모인 이들의 얼굴에 띈 홍조에는 산중의 바람뿐만 아니라 벅참과 설렘이 가득 담겨있었다. 소태산 대종사가 익산에 총부를 건설하고 인연결집과 정기훈련의 기틀을 잡은 지 100년, 그 거룩한 발자취를 좇아 초선지를 오르는 발걸음에는 걸음마다 신성과 서원이 담겼다.
 

전북교구
전북교구

원기85년(2000) 서울 청운회원들이 칠갑산에서 시작한 산상기도는 전국으로 퍼져 전국적 기도운동으로 자리매김했다. 원기87년(2002)에는 경남 거창군에서 당시 좌산종법사를 모시고 산상기도를 열어 ‘해원상생·평화통일’의 기치를 세웠으며, 원기91년(2006)부터는 교단 100주년 성업기도와 맞물려 기도를 진행하면서 기도금을 군종교구에 후원해오고 있다.

이날 박진도 교무(한둥근교당)는 “만덕산은 기도명당이자 불연명당이라고도 한다”며 “누가 잘되는 곳을 명당이라 하는데, 진짜 명당은 각자의 보물인 마음, 그리고 그 보물을 담는 몸이다. 이 명당(몸과 마음)을 잘 일궈서 좋은 기운을 전하는 게 명당(자신)이 해야 할 사명”이라고 설법했다.

이날 기도를 준비한 변성욱 전북청운회장(관촌교당)은 “처음으로 산상기도 때 만덕산성지를 찾았는데 많은 분이 함께 올라 기도하니 더욱 감동이다”고 말했고, 손동규 진안군의원(법명 관세, 진안교당)은 “만덕산은 진안군의 명소이자 원불교의 중요한 성지로 잘 보존돼 있다. 교도님뿐 아니라 더 많은 분이 찾길 바란다”며 “많은 손님이 찾아올 초선 100주년을 앞두고 진안군과 함께 초선지 축대 보수 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기인천교구
경기인천교구
대구경북교구
대구경북교구
부산울산교구
부산울산교구

한편 이날 전국 교구적으로 진행된 산상기도에는 각 교구별로 교도들이 모여 마음을 모았다. 부산울산교구는 하단성적지에서 기도와 함께 소태산 대종사 부산성적지 순례를 진행했고, 대구경북교구는 성주성지 거북바위, 중앙·경남·영광·경기인천·광주전남·충북·대전충남·강원·제주·서울교구도 각 장소에서 산상기도를 거행했다. 

김덕수 경인교구장은 “기도는 긴 세월 속 영혼의 뿌리를 심고 내리는 것”이라며 “기도의 힘으로 은혜와 복 받는 우리가 되길 염원한다”고 말했다.

[2024년 3월 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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