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계출산율 0.65명’, ‘지방소멸’의 대한민국
이주민 국내 유입 확대 맞물려 ‘교화’ 잰걸음

[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합계출산율 0.65명’, ‘지방소멸’의 대한민국에서 ‘100년 안에 사라지는 마을 수 123곳’의 ‘인구 소멸 전국지도’까지, 그야말로 대한민국의 인구가 급격한 감소세다. ‘인구절벽’시대, 이에 대한 대책으로 정부가 마련한 것이 이주민 국내 유입 확대 정책들이다. 최근 법무부의 이민청 설립 준비 또한 확대 정책의 연장선이다. 

종교계에서 이주민 유입 확대는 또 다른 성격으로 해석된다. 바로 이주민 교화(선교)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주민과 더불어 사는 대한민국, ‘이주민’ 교화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우선 체류 외국인 현황을 살펴보자. 법무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12월 말 기준 국내 체류 외국인은 250만7584명으로 전년 대비 8.1% 증가했다. 대구광역시 인구(237만)보다 많은 숫자로, 총인구 5천132만명 대비 4.8%에 달한다. 여기에 정부가 이주민 유입 확대 정책을 펼침에 따라 증가세는 더 가파를 것으로 예상된다. 2040년 예상되는 이주민 인구는 323만명, 총인구 중 6.4%에 이를 것으로 통계청은 내다보고 있다.

종교계, 특히 한국교회는 이 같은 이주민 증가를 ‘이주민 선교’기회 확대로 판단하고 있다. 이주민 증가는 선교적 기회이자 한국교회 미래를 위한 기회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현재 교회마다 주일학교가 문을 닫는 상황에서 교회들은 이주민 자녀들이 중요한 ‘선교적 대상’이자 ‘목회적 대상’임에 공감, 이주민 선교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교회는 지난해 제8차 세계선교전략회의(NCOWE)에서 이주민 선교를 중요한 이슈로 다뤘고, 오는 9월에 열리는 제4차 로잔대회 역시 이주민 선교를 비중 있게 다룰 예정이다.  교회 크기별로 사역 대상을 고려하는 등 지역 교회들이 교회 형편에 따라 이주민 선교 모델을 찾고 개발하기 위한 전략을 모색하기 위함이다.
 

원불교 역시 이주민을 위한 교화를 역량껏 펼치고 있다. 원다문화센터, 원고려인문화원, 남원시가족센터, 경남교구 봉공회, 제주교당, 무주군가족센터, 군산지구봉공회 등에서 이주민 교화에 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주민을 포용하기 위한 품을 교단적으로 더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다. 

제주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한국어 방문지도사였던 이방은 교도(제주교당)는 “15년 전부터 성당과 교회에서는 나라별 미사와 예배를 진행하면서 이주민 선교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어린이집 운영 측면에서 살펴보더라도 지금은 10명 중 8명이 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난 아이들로, 이주민을 품지 않으면 운영 자체가 어려운 실정이다”고 말했다. 3년 전 다문화가정 두 가족을 입교시킨 이 교도는 “다문화 세대는 젊은 세대층이다. 지역별 이주민 인구분포 데이터를 기반으로, 교단적으로 이주민 지원·교육 프로그램을 연구하는 등 관심이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주민 교화를 통해 교화 폭을 넓히고, 특히 젊은 세대 교화의 시너지를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인구절벽시대, 정부의 이주민 유입 확대 정책에 따른 교단적 이주민 교화 전략이 더 세심하고 적극적으로 모색돼야 할 때다. 

[2024년 3월 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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