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구 법회문화개선 1년… 〈독경집〉발간
13개 교당 활용, 설문 결과 긍정적 인식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경종을 치기 전에 사은헌배송으로 시작하는 법회, 통일된 운곡의 일원상 서원문과 한글 반야심경, 일상 수행의 요법에 이은 경강…. ‘우리가 원하는 원불교법회’를 위한 원불교 서울교구의 고민이 1년의 결실을 맺었다. 동행프로젝트로 시작한 법회문화개선 결과, 서울교구 13개 교당이 새로운 식순을 활용하게 됐고, 2월에는 〈서울교구 독경집〉을 발간했다.

이번 개선은 대면·비대면 법회가 병행되는 시대, 대면법회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비롯됐다. 이에 지난해 서울교구는 오고 싶고, 머물고 싶은 교당 법회를 위해 연구팀과 모델교당을 꾸렸다. 신청 교당에게는 새로운 식순과 법회사회자훈련, 법회 PPT, 관련 영상까지도 제공했다. 

특히 그동안 어려움으로 꼽힌 독경 운곡 문제에 대해, 남녀 옥타브에서 소화 가능한 쉽고 영성적인 일원상 서원문, 한글 반야심경 운곡으로 음원까지 발행했다.
 

바뀐 법회 식순을 진행해 온 교당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도 주목을 끈다. 교도들은 새로운 식순 중 법회 분위기 진작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개식 전 사은헌배송(42.8%)’, ‘개식 전 법신불 전 헌배(29.5%)’를 꼽았다. 그 이유로 ‘법회 전 장엄 분위기를 조성하며 법회에 좀 더 집중하게 된다’, ‘법회를 준비하는 마음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된다’등을 들었다. 법회 분위기 역시 ‘성스러움을 체험하는 법회(35.5%)’로 변화했다고 응답했다. 

이 밖의 다양한 의견도 개진됐다. 월초기도, 강연법회 등 주차나 특색에 따른 식순의 변화, 동적인 식순의 필요, 교도의 참여 확대가 제안됐고, 반야심경의 필요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서울교구는 이 같은 연구와 실습을 거치며 모인 의견들을 담아 〈독경집〉을 펴냈다. 식순에 따른 구성을 비롯, 각 독경에 대한 쉬운 설명과 해설을 더하고, 실제 쓰이는 성가도 보완했다.

현재 개선된 법회문화를 적용하는 교당은 13개로, 향후 모델교당을 선정해 더욱 확산해나간다. 특히 3~5월 지구별로 진행되는 테마별 서울교화100년기념법회에 새로운 식순 및 문화를 적용, 서울 시민들에게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2024년 3월 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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