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보 교도
박인보 교도

[원불교신문=박인보 교도] 덕진교당 뒤쪽 나뭇잎을 모아 버리는 작업을 했다. 부처님, 소태산 대종사님께서는 꺼진 불도 다시 살리는 심정으로 매일 염불하며 수행하며 보은해야 된다고 하셨다.

언제나 교당 일은 내 일이며, 영혼을 맑고 밝고 훈훈하게 만들기 위함이다. 작업 준비는 큰 포대, 쓰레받이 큰 것, 갈쿠리, 대나무 빗자루다. 필요한 것들을 미리 준비해 마음공부하는 마음으로 진행했다. 

나의 막내아들과 같이 교당 일을 하는 것은 대복전을 받는 것이고, 마음공부를 잘 하는 일이다. 부처님, 소태산 대종사님께서는 “매일 쉬지 않고 경전을 보고 진리를 깨우쳐야 한다”고 하셨다. ‘유념했는가. 잘했는가. 무념했는가. 잘못했는가.’ 소태산 대종사님께서는 <정전> 솔성요론 8조에서 ‘일일 시시로 자기가 자기를 가르칠 것이요’라고 하셨다.
나의 막내아들은 지적장애를 갖고 있다. 심하지는 않고, 노력을 계속 반복적으로 하다 보면 좋아질 수 있는 정도다. 하지만 그게 쉽게 되지는 않다. 

우리 집 작은 방에는 일원상과 소태산 여래 부처님 사진, 조그마한 불상이 여러 개 놓여 있다. 조그마한 ‘우리집 교당’이다. 두 손 모아 늘 합장하는 곳이다. 아침저녁 처처불상 사사불공하는 마음으로 큰 그릇에 담긴 물을 비우고 채운다. 막내아들의 공심과 공덕이 크다.
 

교당 일을 할 때는
소태산 대종사님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해서인지
배고픈 것도 못 느낀다. 

교당 나뭇잎 작업은 2월 20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했다. 빗물에 낙엽이 젖은 탓에 운반하는 것이 많이 무겁고 힘들었다. 하지만 ‘교당 일이 내 일’이니 무조건 해야 한다. 아들과 “덕진교당 부지를 희사하신 故 오진원 대호법님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린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 부자는 가끔 대호법님을 위한 심고와 기도를 올린다.

작업하는 과정에서 7개 정도의 포대는 너무 무거웠다. 혼자 들지 못할 정도여서 아들과 둘이 조금씩 옮기며 일을 했는데 무거움은 상상 이상이었다. 그래도 해야 한다. 무조건 남은 포대 모두를 교당 입구 쪽으로 옮겨 놓아야 한다.

2월 27일에는 진안의 모 농원 사장님과 오래전부터 잡힌 약속이 있어 2월 26일 오후까지 마무리를 해야 했다. 포대의 총 개수는 33개였다. 마지막 한 포대는 가장 무거운 것이었다. 그것을 옮길 때는 체력이 도저히 견디지 못해 드러눕기도 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감사이며 은혜이며 사랑합니다’를 여러 번 되새기며 1m 옮기고 쉬었다가, 또 1m 옮기고 쉬어가는 식으로 완료했다.

교당 일을 할 때는 기분이 너무 좋다. 소태산 대종사님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해서인지 배고픈 것도 못 느낀다. 이런 일 하나 하는 것도 힘이 드는데, 소태산 대종사님께서는 하나의 종교를 만들기 위해서 얼마나 고생을 많이 하셨을까. 많은 생각이 든다.

/덕진교당

[2024년 3월 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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