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원문화해설단, 제1회 원불교 서울성적지 연구보고회
임시 경성역 위치, 태평여관 추정지 등 10년 연구 내용 공유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100년 전인 원기9년(1924), 서울에 처음 당도한 소태산 대종사와 일행들은 어디로 도착해 어떤 곳에 묵었을까.

원불교 서울교화 100주년을 맞아, 1924년 소태산 대종사의 발자취를 쫓는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3월 4일 서울원문화해설단이 제1회 원불교 서울성적지 연구보고회를 개최, 그간 연구 내용을 알렸다. 

이날 연구보고회는 박혜현 해설단장(정릉교당)과 함께 방길튼 교무(안산국제교당), 윤지승 교도(가락교당)가 공동주관으로 발표를 맡았다.

이날 보고회는 많은 관심과 참여 속에 열렸다. 소태산 대종사 일행이 원기9년(1924) 3월 30일에 도착한 임시 경성역 위치와 첫날 묵은 태평여관 추정지를 비롯, 김영신 선진의 외가와 북악산 약수터 위치, 경복궁 조선박람회, 경성부기학원터, 당주동 경성 임시출장소 추정지, 소태산의 경성 행보와 전차 버스 노선 등이 발표됐다. 
 

서울원문화해설단은 원기100년(2015) 창립 이래 매주 강의와 연구를 이어오며, 소태산 대종사의 행적을 좇아왔다. 방길튼 교무의 저서를 비롯, 교단 기록과 논문, 당대의 신문 기사 등을 되짚으며 서울교화 역사를 조금씩 더 밝혀왔다. 특히 외부 자료들이 세상에 점점 더 공개되면서, 이를 우리의 기록된 역사와 대조하며 오류를 잡아내는 데 힘써왔다. 

이번 발표는 서울교화 100주년을 맞은 의미로 관심이 컸다. 올해 <원불교신문>, <원광> 등에서 1924년을 살핀 기획들과 더불어, 재가교도가 함께하는 교사 연구의 지평을 열었다는 평이다. 이날 보고 역시 <원불교신문> 2152호와 2154호에 실린 ‘1924, 그해 소태산 - 세상과 소통하다’의 새로운 정보를 활용해 연구의 세밀함과 완성도를 더했다. 함께 연구하며 발전하는 흐름을 만들어간다는 평이다. 

이날 박 단장은 지난 연구를 돌아보며 “반년 동안 임시 경성역의 위치를 찾기 위해 이 자료 저 자료를 찾고 논의하는 과정은 고생 중 즐거움이었다. 조선박람회장의 장소 경복궁에서 소태산이 관람했던 현장과 노선을 확인할 때의 희열은 힘듦을 보람으로 꽃피우는 연금술이었다”고 말했다. 
 

방 교무도 “교도님들이 도서관이며 박물관을 직접 찾아 발로 뛰며 연구하셨기에 오늘에 이를 수 있었다. 누구라도 북악산이며 경복궁을 오갈 때 ‘소태산 대종사의 발길이 여기에 닿았을까’를 생각해보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발표된 내용들은 보완과 수정을 거친 후 보고서로 발표될 예정이다. 서울원문화해설단은 “연구해야 할 서울성적지가 많이 남아있고, 이제까지의 내용도 더욱 보완해 1년에 한 번은 보고서를 내려고 한다”며 “소태산 대종사의 서울 행적을 밝혀내는 작업은 지금 이 시기를 넘기면 안 된다”고 힘줘 말했다. 

이와 관련, 참가자들은 “이 같은 연구 발표를 교단에서 적극 받아들여 함께 사실을 짚어 냄으로써 잘못된 기록은 전체적으로 바로잡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더했다.

[2024년 3월 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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