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긍정감정에 영향’
뇌피로도↓ 행복 호르몬↑

[원불교신문=김도아 기자] ‘원망 생활을 감사 생활로 돌리자.’ 원불교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친숙하며, 당연하다고 여기는 가르침 한 줄이다. 

이 가르침이 ‘뇌를 긍정적으로 변하게 한다’는 여러 의학적 연구결과가 보고돼 화제다. 감사와 원망을 통해 뇌신경망에 감사가 어떤 영향을 주는지 실험한 결과, 감사가 뇌를 더 건강하게 하고, 긍정심리회로를 강력하게 활성화시킨다는 사실이 증명된 것이다. 

먼저 김재진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진행한 감사 과제 실험이다. 감사 과제가 끝난 후 참가자들의 긍정감정 처리 능력은 증가했고, 부정감정 처리는 감소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감사 과제가 끝난 후의 뇌가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한다. 

해외 의학계에서도 감사가 뇌에 주는 영향력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저명한 뇌과학자 엘릭스 코브 박사(캘리포니아주립대)는 뇌의 중요처리기능을 담당하는 ‘전대상피질’과 ‘감사’의 관계를 규명했다. 전대상피질은 뇌의 감정회로의 핵심 부위로, 일상에서 ‘나 자신’과 관련한 자극에 주로 반응한다. 감사는 뇌의 감정회로를 어떻게 작동할지 뇌에게 말해주는 행동(필터)이 된다. 그리고 반복할수록 긍정적 자극이 지속되고 부정적 감정으로 인한 자극은 걸러진다. 코브 박사는 “보통 사람의 뇌는 부정적인 감정(원망, 질투, 고통 등)에 길들여져 있다. 그런데 감사에 대한 정보와 행동이 입력되면 전대상피질에서 ‘감사’를 중요한 것으로 인지하게 된다. 그래서 긍정적인 사람으로 변화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교육전문가와 대학병원에서 초등학교 학생들을 데리고 3개월간 감사에 대한 실험을 실시한 결과도 있다. 본 실험 결과에 따르면 감사를 느끼는 시간을 가진 학생들은 부정심리인 뇌피로도나 의심이 20% 이상 감소했고 긍정심리인 자기조절(분노 등) 및 심신균형력이 상승했다. 뇌피로도가 감소되면 가족·교우관계가 좋아지고 학업능력도 올라간다. 미국 UCLA 의과대학에도 비슷한 연구가 있다. 감사와 호르몬의 변화에 대해 연구한 로버트 마우어 교수가 “감사가‘행복 호르몬’인 도파민, 옥시토신, 세르토닌을 활성화시킨다”는 것을 밝혀낸 것이다.

이러한 과학적 연구 결과에 힘입어 감사를 실천·확산하는 움직임이 전 세계적으로 늘고있다. 감사운동가가 등장했고 그들의 움직임이 SNS를 통해 퍼져나가며 또 다른 선 순환을 만들어내고 있다. 

사실 원불교는 ‘감사생활’이 당연하고 일상인 종교다. 그리고 소태산 대종사가 말한 감사의 힘이 교단 밖에서, 지구 반대편에서도 과학적으로 증명되기 전부터 ‘감사’를 실천해 왔다. 특히 매일 아침 좌선과 매주 법회 때 빠지지 않고 암송하는 ‘일상 수행의 요법’속 5조를 통해 매일 감사 과제를 수행하는 효과도 얻고 있다. 

전산종법사는 올해 신년법문을 통해 ‘일상 수행에서 얻은 힘을 바탕으로 개벽 성자로 살자’고 했다. ‘감사’는 뇌를 바꾸고 우리의 몸과 마음도 변화시킨다. 개벽 성자로 살아갈 교단 제4대, 특효약은 ‘감사’다.

[2024년 3월 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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