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인류는 어떻게 ‘살까?’ 
‘팝업스토어에서’ 산다. 

요즘 팝업스토어는 의류부터 문구류, 잡화, 소주나 영양제 등 판매되는 제품이 각양각색이다. 그리고 매일 새롭게, 다양한 테마로 수십개씩 등장한다. 꼭 재화가 아니더라도 에버랜드의 푸바오, 루피나 슬램덩크 등 유명 캐릭터나 인물, 크리스마스같은 기념일도 모두 팝업스토어의 대상이 된다.

팝업스토어는 정규매장이 아닌 이벤트성을 가지고 띄우는 오프라인 소매점이다. 팝업스토어는 제품의 판매보다 새로 나온 브랜드를 소개하고 홍보하는 마케팅 수단의 성격이 크다. 그래서 무엇을 하는 곳인지 호기심이 자극되도록 화려하고 신선하며, 무엇보다 재미로 소비자의 발길을 붙잡는다. 리서치 플랫폼 캐릿에서 Z세대 283명에게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97.2%가 팝업스토어를 방문했고 81.6%가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구매한다고 답했다. 더현대 서울의 경우 백화점 리뉴얼 후 ‘팝업스토어에 진심’인 기업이 됐으며, 100여 건의 팝업스토어를 유치해 120억의 매출을 갱신했다.

불쑥 나타나 짧은 시간에 반짝 떴다가 사라지는 팝업스토어는 과거에는 소비를 위한 공간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신인류의 대표적 놀이 공간으로 부상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10년 전 팝업스토어에서 옷이나 화장품을 샀지만 요즘의 소비자들은 팝업스토어에서 사진, 공간, 전시, 포토존 등으로 ‘경험’을 산다. 코오롱 스포츠는 건물 한 층을 통째로 숲으로 꾸며 아웃도어 브랜드의 가치를 알리고,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무빙> 팝업스토어는 주인공처럼 비밀요원이 되어 사격을 체험하게 한다. 모두 이색적인 경험을 판매하는 대표 사례다. 

기간과 공간의 제약으로 한정된 경험을 제공하다 보니 소비자들에게 팝업스토어는 ‘곧 사라지는’ 혹은 ‘모두가 갈 수 없는’ 곳으로 인식된다. 그래서 요즘 많은 사람들은 예약을 하거나 현장에서 오래 기다려야 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곳에서의 경험을 SNS를 통해 공유한다. 전문가들은 이를 ‘온라인 구전(口傳)’이라고 표현한다. 

온라인 구전은 요새 기업들에게 핫한 마케팅 영역이다. 팝업스토어는 입소문을 타고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 형성에 탁월하다. 농심이나 가나, 진로처럼 오래된 전통의 기업도 신인류를 위한 ‘두껍’ 등의 팝업스토어를 열어 입소문을 타고 있다.

4월, 원불교의 생일이 다가오고 있다. 입소문을 타고 홍보할 수 있는 최고의 힌트를 우리는 팝업에서 찾아보자. 그저 소비에 그치는 게 아니라, ‘경험’을 살 수 있는 곳. ‘원불교 팝업스토어’의 청사진이 필요하다.

[2024년 3월 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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