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청년교화의 최전선에서 미래 교화의 성장동력 확보를 목표하는 원불교 군종교구.

교단 제4대를 맞아 교단의 혁신을 시작하는 지금, 군종교구에서도 교단의 혁신에 함께하며, 결복기를 향한 새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무엇보다 공법운영으로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교구 운영을 이뤄가겠다는 다짐으로 올해 완정된 ‘세칙’을 선보이며, 새롭게 군 교화의 모델을 제시한 점을 꼽을 수 있다. 군종교구 세칙은 공식적으로 원기109년 1월 제정돼 공표했다. 이는 제4대를 시작하는 군종교구의 가장 변화된 모습이라 평가된다. 

현재 군종교구는 교구를 중심으로 육군훈련소의 연무대교당과 군종교구 소속 3사단, 충경교당, 번개교당, 열쇠교당, 칠성교당, 충렬교당이 용사(일반병)들을 주 대상으로 교화인력을 배치했다. 아울러 육군사관학교의 화랑대교당과 공군사관학교 성무교당, 그리고 3사관학교 승룡교당, 학생군사학교 문무대교당, 부사관학교 충용교당, 상무대교당이 부사관과 장교들을 주 교화 대상으로, 3군본부 계룡대교당이 용사·부사관·장교들을 전담하며, 총 18명의 군종담당 교역자가 배치돼 있다.

또한 중앙경찰학교의 정은교당, 아직 법당이 마련되지 않았지만, 민간성직자 위촉을 통해 군 교화를 조력하는 13개의 기관도 힘을 보태고 있다.
 

‘군 관계자 위한 자살예방교육’, 
안전한 복무환경 조성

 

‘몸마음지킴이학교’, SNS 통해 

매일 생활 실천 점검

군 환경 변화, 새로운 교화방안이 필요

현재 군(軍)은 인적 구조와 운영 시스템이 바뀌는 형태다. 인구감소로 인해 군 지원 병력이 점차 줄어드는 만큼 용사 중심의 운영형태에서 점차 부사관과 장교, 군무원들로 전문화돼 가고 있다. 이에 따라 군종교구는 기존에 용사 중심의 교화영역을 용사와 부사관, 장교로 폭을 더 넓혀 가고 있는 것이다. 

문정석 군종교구장은 “군의 환경이 변화됨에 군종교구도 그 변화에 발맞춰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고 있다. 무엇보다 군에서 필요로 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도움이 되는 방향을 연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교화사업 방향의 한 사례로 ‘군 관계자를 위한 자살예방교육(이하 자살예방교육)’을 꼽을 수 있다. 문화사회부에서 실시하는 생명존중 캠페인 ‘감사잘함’에 군종교구가 3년째 참여하고 있는 것. 올해 3월부터 시작해 10월까지 진행할 계획인 자살예방교육은 군 내에 장병들을 대상으로 운영할 계획이며, 군교화 교역자들이 진행하게 된다.

문 교구장은 “군교화를 담당하는 모든 교무님들이 교육과정을 밟아 준비했다. 군의 조직과 특성상 사고 예방이 필요한 곳인 만큼 군에서의 호응이 크다”고 말했다.

군종교구는 자살예방교육을 통해 원불교 죽음관에 바탕한 탄생과 죽음의 이해를 돕고 원불교 교리에 근거한 감사생활교육, 생명지킴이 양성으로 안전한 복무환경 조성을 목표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일반과정과 관리과정 등으로 운영된다. 
 

법회 출석 교도로, 심화 교육과정

군종교구는 장병들을 실질적으로 교화할 방안에도 고민이 깊었다. 용사들의 경우 전역 후 교당으로 인도하고, 부사관과 장교의 경우 인사에 따른 근무지의 변화에도 원불교 교도로서 법회 출석과 함께 교당 생활이 이어지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러한 연구로 군종교구는 지난해 ‘몸마음지킴이학교(이하 지킴이학교)’라는 교화사업을 구상, 감로교화재단에 응모해 사업 기획안이 선정된 바 있다. 이 프로그램은 장병들이 단계별로 교법 실행을 통해 군 생활을 변화시켜가는 것으로 3단계의 교육과정으로 구성했다.

문 교구장은 “자살예방교육과 함께 감사노트 소개로 생명존중과 감사잘함 캠페인을 확산시키는 단계로 총 1천여 명을 대상으로 준비했다. 이들 중 20%(200명)를 감사잘함유무념 챌린지와 정전명상108배 챌린지 등으로 심화과정을 진행한다. 이 200명 중 다시 20%(40명)을 선별해 종교 인성 심화교육과 함께 교도 4종 의무 이행, 틔움교당(전역한 병사들이 청년교화로 이어지도록 군종교구와 연계 활동을 펴는 교당)으로의 연결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소개한 자살예방교육을 시행함과 동시 감사잘함 캠페인으로 불특정 다수의 인원들의 심성 수양을 돕고, 점차 심화된 교육과정으로 각 단계별 20%씩 증가시켜 매년 40여 명의 교도를 확보하겠다는 의지다. 현재 군종교구는 SNS를 통해 매일 4종 의무를 이행한 내용을 공유하고, 밴드 등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심화 과정의 교도 장병 양성에 결실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군종교육기관협의회(병사·부사관·장교 육성기관 교역자 대상)를 통해 부사관과 장교들을 관리하고, 교역자들끼리의 연계 활동도 넓혀가고 있다. 

문 교구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전역한 병사들이 틔움교당으로 연결되고, 부사관과 장교들의 지속적인 교도 활동이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체계적 과정과 세밀하고 정성스러운 불공으로 청년교화를 키워가도록 노력하겠다. 많은 관심과 후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2024년 3월 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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