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천 교무
이현천 교무

[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지금 원불교 익산성지 영모전 앞 잔디밭에서 목조 건축물이 만들어지고 있다. 총부 기지 건설 100주년을 기념하는 기념사진전을 위한 기록전시관 ‘새미르 1924’다. 일원상을 모티브로 한 건물 안에 총부 100년의 역사가 담긴 사진들이 전시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곳을 찾는 관람객들은 일원상 안에서 성지와 하나가 되는 체험을 하게 될 것이다.

매일 조금씩 변하는 모습으로 완성되어 가는 전시관을 보면 왜인지 모르게 두근두근하다. 이 두근거림에는 ‘실제로 완성된다면 어떤 모양일까’, ‘어떤 사진들이 전시될까’하는 궁금증도 있고, 원불교 교단 역사 제4대에 맞이하는 첫 대각개교절의 봉축행사가 어떤 모습으로 진행될까 하는 설렘도 있다.

이 두근거림은 반갑다. 익산성지가 두근거림을 전하는 공간이 됐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동안 매월 각 교화현장과 중앙총부에 영감을 전하고, 성지를 찾는 이들이 많아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핫플’이라는 지면을 담당해왔다. 역사적인 공간, 유명한 공간, 특별한 공간, 메시지가 담긴 공간 등 다양한 곳이 가진 느낌을 찾고 우리에게 적용할 만한 아이디어들을 엮어내고자 했다. 

어떤 곳에는 사진 한 컷을 위해 사람들이 몰렸다. 또 어떤 곳에는 창립자가 추구하는 가치에 공감하는 이들이 모였다. 그중에는 지방소멸 극복을 위한 사회적 활동이 이뤄지는 곳도 있었다. 도시와 지방을 가리지 않고 이런 핫플들을 찾아갈 때 느꼈던 두근거림이 요즘 익산성지에서도 느껴진다. 사실 지난해에 익산성지에서 열린 깨달음축제와 송대음악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때 많은 사람이 우리의 성지에 찾아와 휴식과 행사를 즐기는 모습을 봤을 때도 비슷한 감정이 들었다. 아마도 당시 이곳을 찾아온 사람들도 나와 같은 ‘두근거림’을 느꼈을 것이다.

원불교 익산성지는 소태산 대종사와 선진들의 정신과 역사를 보존하는 터전이자 정신개벽과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수도도량, 행정본부의 역할을 맡고 있다. 하지만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도심 속 쉼터이자 교화를 위한 ‘핫플’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런 방향에서 올해 원불교 중앙교구는 성지방문 교화 프로그램 ‘마음동행’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함께 성지를 방문한 것을 인증하면 선물을 주는 이벤트로 익산성지 연간 방문객 5만명을 목표로 한다.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이 익산성지를 찾아오게 할 수 있을까. 또 찾아온 이들에게 ‘우리는 무엇을 전해줄 수 있을까’를 생각해본다. 기자로서는 ‘어떻게 하면 이런 내용을 더 잘 알려 많은 사람이 찾아오게 할 수 있을까’도 놓칠 수 없다.

대각개교절 봉축 기간의 시작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았다. 우리의 봉축 기간에는 ‘새미르 1924’를 비롯한 다양한 행사들이 익산시와 성지, 또 전국 각지에서 열린다. 총부 기지 건설과 함께 100주년을 맞는 만덕산 초선 100주년, 서울교화 100주년도 또 다른 두근거림을 전해줄 것이다. 

봄과 함께 찾아온 봄꽃처럼 두근대는 이 마음, 오래오래 이어지기를 바란다.

[2024년 3월 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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