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동행’으로 지역 섬김,
‘다음세대 위한 기독교문화’
종교 브랜딩의 두 축으로 승부

[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기독교 브랜딩의 한 축은 ‘지역사회와의 동행’, 그리고 또 한 축은 ‘다음세대 위한 기독교문화 확산’으로 읽힌다. 

먼저, ‘지역사회와 동행’하는 선교적 교회로 일찌감치 자리매김한 서울비전교회는 ‘지역섬김’프로젝트에서 그 실례를 찾을 수 있다. 21년간 비전실버대학을 운영하며 지역 어르신들과 마음을 통(通)하고 있는 것이다. 

1995년 설립 이래, ‘교회는 지역에 뿌리를 내려야 희망이 있다’고 진단하고 선교적 교회를 목회철학에 담은 서울비전교회가 21년 전부터 비전실버대학을 운영한 것은 어르신이 많이 거주하는 구도심의 필요를 채우기 위해서였다. 건강강좌, 한글강좌, 노래강좌 등 다양하고 유익한 교실강좌를 통해 지역 어르신을 섬기며 나눔과 돌봄의 공동체를 지향하고 있다.
 

Ⓒ 로드카페 홈페이지.
Ⓒ 로드카페 홈페이지.

서울비전교회는 어르신 세대만을 위한 선교에서 멈추지 않는다. 지역사회가 원한다면 언제든지 교회 공간을 기꺼이 내준다. 교회 1층 ‘더 로드 1995 카페’는 용산구 일대의 젊은 세대들, 특히 대학생들이 마음껏 와서 공부하고 그룹 토의도 할 수 있다. 청년들은 슬리퍼를 신고와서도 차를 마시며 언제든지 편리하게 다양한 카페 공간에서 개인의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용산지역의 새로운 카페문화를 선도하는 복합문화공동체인 것이다. 

지역주민들의 어울림 공간으로 자리 잡은 ‘더 룸’, 편안한 우리 옆집 동네 카페를 지향하는 ‘로드카페’, 다목적 모임공간 ‘1995호실’등 총 3가지 테마가 있는 이곳의 장점은 따로 있다. 매주 수요일에는 ‘드림데이’날로 모든 대학생에게 1인당 커피 한잔과 컵라면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카페 한 편에서는 용산구청과 협업해 작은도서관 ‘서울비전도서관’을 운영 중이다. 지역사회 시민이면 누구나 회원가입 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독서문화 공간까지, 그야말로 물샐틈없는 ‘지역섬김’으로 종교 브랜딩에 승부하고 있다. 

기독교 브랜딩의 또 한 축인 ‘다음세대 위한 기독교 문화 확산’은 젊은 세대에게 익숙한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나 유튜브를 통해서 청년에게 다가갈 필요성이 있다는 자각에서 출발했다. 이에 앞장서는 곳 중 한 곳이 ‘교회친구다모여’다. 이곳은 뉴미디어와 소셜미디어영역에서 기독교를 대표하는 최대 단체다. 현재 인스타그램 12만명, 페이스북에는 9만 8천명 가량이 팔로우하고 있다. 이곳은 전도와 선교, 그리고 다음세대에게 크리스천으로서 올바른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기 위해 콘텐츠를 만들고 배포하고 있다.
 

Ⓒ ‘교회친구다모여’ 페이스북
Ⓒ ‘교회친구다모여’ 페이스북

청년들 눈높이에 맞춘 찬양도 화제가 되고 있다. 청년들이 향유하는 기독교문화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CCM(현대 기독교 음악)이다. 다양한 찬양팀이 젊은 세대의 선호를 반영해 찬양을 만드는 시도들을 하고 있다. 이 단체가 이러한 작업을 하게 된 것은 다음세대가 복음에 더 관심을 가지게 하기 위해서였다.

기독교세계관을 바탕으로 차별금지법 반대와 마약 반대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시민단체의 활동도 ‘기독교문화’ 전파의 나팔수 역할을 하고 있다. 시민단체 ‘전국청년 연합 바로서다’는 기독교세계관을 토대로 했지만 더 많은 청년에게 알리고자 기독교 행사로는 진행하지 않았다. 뿐만아니라 캠핑존과 청년 취업준비관, 진로상담관 등을 운영하면서 청년들에게 다가갔다.

하나님의 가치를 알리되 종교에 국한되지 않는 확장성으로 다음세대를 위한 기독교문화를 전하고 있는 것이다.

기독교가 ‘지역사회를 품는 교회’, ‘다음세대를 위한 기독교문화’ 확산으로 종교 브랜딩에 승부하고 있다.

[2024년 3월 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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