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제에 영성으로 답한 종교문해력 총서 발간
소태산의 정신개벽, 붓다·예수·이슬람과 함께 조명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종교는 과연 위기 시대의 해법이 되어줄 것인가. 사회 문제들의 답을 영성에서 찾는 가운데, 종교 본연의 가치와 성자들을 담은 총서가 발간됐다. 종교를 읽고 이해하는 능력인 ‘종교문해력’ 시리즈 5권(불광출판사)이다. 이 가운데 원불교는 장진수 교무(본명 진영, 원광대 마음인문학연구소장)가 <소태산이 밝힌 정신개벽의 길>로 참여했다.

이 총서는 원불교 소태산의 정신을 비롯, 불교의 <인생의 괴로움과 깨달음>(저자 강성용), 기독교의 <지금 우리에게 예수는 누구인가?>(저자 정경일), 이슬람의 <이슬람교를 위한 변명>(저자 박현도), 그리고 앞서 <내 안의 엑스터시를 찾아서>(저자 성해영)로 현대사회의 종교와 영성을 담아냈다. 우리 사회의 종교문해력과 종교감수성을 높이고자 종교계 최고의 권위자들과 (사)마인드랩이 3년을 준비한 결실이다.

이 시리즈는 먼저 우리에게 ‘왜 다시 종교인가?’를 묻는다. 인류에게 종교의 의미와 우리 시대 변질되고 축소된 종교의 위상을 조명한다. 세상은 이제 종교에게 무엇을 바라는지도 부연했다. 현대인들은 초자연적인 ‘신’이나 ‘절대자’를 향한 믿음에 기대지 않고, 자신과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안녕과 행복을 찾는다. 다시 말해, 현대인들은 특정 종교에 국한되지 않고, 믿음에 구애받지 않지만 인생의 의미와 영성을 추구한다. 
 

종교적이지 않으나 영성적인 현대인들에게 종교는 무엇을 답해줘야 할까. 결국 우리 사회의 해법은, 오래 사랑받는 세계 종교의 핵심 메시지들과 각 성자들의 삶을 돌아보며 우리 사회의 영성을 높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 총서는, 다른 종교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인 ‘종교문해력’을 테마로 5개의 소주제를 묶어냈다.

총서의 서문 격이자 종교 전반을 다룬 성해영 교수(서울대학교)는 “비종교인이 60%인 이런 시대에 종교가 무슨 의미인가? 계속 존재할 수 있을까?”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종교만이 줄 수 있는 기쁨과 희망이 곧 ‘엑스터시’이며, 이것이 곧 미래 종교의 조건이라는 것이다. 또한 종교에 대해 “당장 바뀌지 않으면 생각보다 훨씬 빨리 없어질 것이다”고 전망하며 “힐링에 대한 욕구가 가득 차 있는 세상에서, 종교가 기존의 방식으로는 이런 우울과 상처를 보듬을 수 없다”고 현대사회에 대한 관심과 역할을 당부했다. 

한편, <소태산이 밝힌 정신개벽의 길>은 소태산이라는 성자의 삶과 사상을 통해 우리 시대 문제들에 답한다. 

저자로 참여한 장진수 교무는 3월 15일 기자간담회에서 “물질의 풍요시대, 사람들은 과연 행복해졌는가. 소태산의 의미는, 그러한 고민을 실제 해본 성자의 문제의식이 지금도 유효하다는 것이다”며 종교문해력을 통한 새로운 영성운동의 가능성을 짚었다.

[2024년 3월 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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