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덕인 교도
정덕인 교도

[원불교신문=정덕인 교도] 지구가 위기라고 한다. 하지만 지구는 단지 변화할 뿐이다. 이 위기는 다른 생명이나 비생명의 터전을 지나 이제 인간에게 돌아오고 있다. 천지은·부모은·동포은·법률은이라는 사은을 넘나든 인간의 배은 행위를 현재의 심각한 ‘기후위기’라 부른다.

우리 부천교당 초록실천의 시작은 7년 전으로 거슬러 간다. 우리는 원불교 환경연대에서 진행하는 천지보은 법회를 통해, 지구살림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몸살을 앓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아! 이제라도 뭐라도 우리 실천하자.’ 그래서 현재까지 여여하게 실천해오고 있다. 

지난해인 원기108년은 그 어느 때보다 초록단 활동이 존재감을 드러냈다. 매월 첫째 주에 진행되는 부천역 상가 주변 쓰레기 줍기(줍깅)에 참여하는 교도들은 평균 10명 이상이다. 집게와 거리손피겟팅을 들고 환경노래를 켜고, 허리 숙여 담배꽁초나 기타 쓰레기를 줍는다. 이런 행동을 오래하다 보니 주변 상가분들이 ‘원불교 천사님들 오셨네’ 하며 아는체를 해온다. 

셋째 주에 우리는 노란박스 재활용피켓팅 피켓을 들고 부천역 문화광장 앞에서 만난다. 원불교 기후행동 빨간조끼는 멀리서도 선명히 존재를 알린다. 시민들이 실천할 수 있도록 내용을 구성하고 설명도 덧붙인다. 
 

교당은 원불교 
종교활동의 ‘기둥’이다. 
진리를 실천하는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일상 속 에너지 절약활동으로 TV 셋톱박스 끄기, 물티슈나 종이컵, 비닐봉투 대신 손수건, 텀블러, 장바구니 사용을 독려한다. 초록교당으로서 교당에서는 ‘초록나눔’ 네이버 밴드를 통해 필요하지 않는 물품을 서로 나눠 사용한다.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는 마음실천이 환경문제의 작은 해결에 도움이 된다.

3개월에 한 번씩은 천연모발 소리쟁이 삼푸만들기도 하고있다. 소리쟁이나물을 큰 솥에 끊여서 천연재료와 배합해 정성껏 저어주면 천연삼푸가 완성되는데 머리숱이 없어 고민인 교도님들에게 특히 인기상품이다. 

또 우리는 친환경 요리 워크숍을 진행한다. 환경호르몬, 농약, 육식의 위험성 등 안전한 먹거리부터 환경을 생각한 설거지나 빨래 방법까지 공유한다. 건강도 지키고 환경도 지키는 유익한 시간이다. ‘없어서는 살 수 없는 천지 자연의 한없는 은혜 속에 살아가는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를 늘 화두로 삼고 있다. 

교당은 원불교 종교활동의 ‘기둥’이다. 편리함만을 추구하며 살아온 삶을 참회하며 홀로 수행에 그치지 않고 진리를 실천하는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교당이 존재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기후위기를 마주한 지금, 이웃 교당도 초록교당이 되길 바란다.

우리는 올 한 해도 기후위기 경고 요구 실천을 담은 ‘재활용’ 피켓을 들고 교당 근처 사람이 있는 곳에서 캠페인을 계속 이어갈 것이다. 

/부천교당

[2024년 3월 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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