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담기구·인력 서울배치 검토, 조직적·체계적·지속적 활동 요청
한울안생협 활성화 통한 유기농업의 확산, 환경운동의 모델 삼아야

 원불교 환경운동의 사회화를 위해서는 전담기구와 인력의 서울배치를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그간 원불교 환경운동은 초기교단에서부터 보여주었던 환경보존적인 각종 활동과 새종교로서 미래시대를 이끌어갈 수 있는 교리의 적합성, 그 실천적인 성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 지역적인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아쉬움을 주고 있다. 그것은 교단내의 활동상황을 대외적으로 홍보, 교육할 전담기구와 인력의 부족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됐다.
 교단은 1980년대 이후 국가적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것에 발맞추어 반핵운동, 종교인 윤리선언 등 종교연합 차원의 환경운동에 적극 동참해오고 있다. 이번 환경의 날 기념식때 발표한 서울선언 채택을 위한 환경윤리 원탁회의에 교정원장 趙正勤교무가 참여하는 등 대외적인 위상을 넓혀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총부서울사무소를 중심으로 대만핵폐기물 반입저지운동 등 사회운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특히 左山종법사는 신년법문에서 핵무기 폐기를 강조했고, 제주·경남교구 대법회를 통해 자연환경과 사회환경의 소중함을 강조하는 등 운동의 폭을 넓혀오고 있다.
 또한 환경운동을 위한 교리적 근거 마련은 물론 환경보존을 위한 환경 5칙, 솔선 10훈, 가정생활지침, 원불교인 결의문, 원불교청년회 환경 선언문 등이 발표됐고 이를 모은 『환경과 원불교』라는 책자도 발간됐다.
 또한 원기78년 원불교환경연구회 발족을 계기로 부산·중앙교구에서도 환경모임이 발족됐으며, 영광의 천지보은회는 영광원전 건설저지를 위한 활동을 펼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원불교청년회는 환경봉사대 「한생명회」등을 가동시키고 있고 원청30주년을 계기로 개벽·통일·환경의 캐치프레이즈 아래 교리실천강연대회의 주제로 선정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으나 선언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유기농법을 통한 농촌살리기운동은 원기77년 금평교당이 저공해 쌀을 유통시킨 이래 군서교당, 영산성지 등을 중심으로 전개돼 서울 한울안생활협동조합을 통해 판로를 확보해오고 있다. 특히 영산성지는 유기농장을 설립, 닭, 소, 돼지, 유기농 포도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만덕산농원에서는 푸른생명효소, 원령수 등을 생산하는 등 그 범위를 확산시키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봉공회·청운회·여성회 등 각 산하단체에서도 환경분과를 두어 세미나 개최, 주부환경학교 개설, 책자 발간(원불교 여성회 『지구를 살리자』 1996), 연대활동 참가(서울·광주전남교구), 환경보호등반대회(각 교구, 삼동청소년회), 생태기행( 서울·부산교구)등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처럼 교세에 비해 다양하고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이 운동을 통괄 관리할 전담기구와 인력이 없어 대부분 자체내의 행사로 끝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은혜심기운동본부가 익산에 위치해 있는 것도 환경운동의 확산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울안생협 金德修교무는 『은혜심기운동본부에 환경분과를 두고 그 사무실을 서울에 두어 활동해야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불교가 깨달음의 사회화를 주장하면서 불교사회교육연구원을 설립,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교육과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현재 환경운동은 은혜심기운동본부에서 담당하고 있다. 은혜심기운동본부는 左山종법사의 신년법문에 맞춰 환경운동의 사회화를 염두에 두고 환경 비디오 제작·배포, 스티카 제작, 폐활용품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의욕적으로 활동해왔으나 교무 2인이 봉공활동, 법은·후생·자선사업회 운영, 각종 사회운동 등 방대한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실정으로 환경운동에만 매달리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실무를 맡은 柳明元교무는 『각종 행사 개최, 사회단체와의 연대활동 등으로 활발히 움직이고 있으나 일회적인 행사에 그치고 있는 실정으로 전 교도와 산하기관·단체의 능동적인 참여를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은혜심기운동본부는 연초 환경연구전문팀인 「원불교 천지보은회(가칭)」설립과 환경축제한마당 등을 계획했으나 추진이 안되고 있으며, 총회때의 환경상 시상계획도 구체적인 기준 발표와 함께 교화와 연결한 그린교화팀 발족 등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이에대해 鄭天經교무(부송선교소)는 『설립이 어려우면 기존의 원불교 환경연구회를 지원·육성하는 등 가시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산교구장 李成澤교무는 『한울안생협을 통한 都農간 직거래의 활성화는 유기농업을 확산시키는데 결정적인 요인이 된다』면서 『이는 농촌교당살리기와 환경운동의 구체적 방법이 되며 원불교적 환경운동의 모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고 『교화부에서 권장하는 환경법회도 활성화 될 수 있도록 교무들의 의식전환이 시급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문향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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