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부는 모든 공부의 근본

▲ 송경호 교무 / 순천교당
모든 학술을 공부하되 쓰는데 들어가서는 끊임이 있으나 마음 작용하는 공부를 하여 놓으면 일분 일각도 끊임없이 활용 되나니 그러므로 마음 공부는 모든 공부의 근본이 된다고 하셨다.

우리나라의 지식을 위주로 하는 과열 교육 풍토는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실정이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부터 시작되는 과외 열풍은 어릴때 부터 자기 스스로를 돌아볼 겨를이 없이 여기저기 학원으로 빙빙 돌려지고 있다.

양보하는 정신, 남에게 피해 주지 않는 마음, 참는마음 등 기본 생활 습관을 중시 하기 보다는 글자 한자 더 아는, 그림 하나 더 그리는것을 기특하게 여기며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부모들이 많은 현실이다.

마음 길들이는 것은 어려서 부터 습관이 들어야 되는 것이지 하루아침에 갑자기 마음이 길들여 지는것은 아니다.

옛날 사람들은 학문을 통해서 성현의 정신을 배우고 예절을 익히며 인간의 도리를 행하고 마음 다스리는 법을 깨우치며 문명을 차분히 발전시켜 왔지만 농경 사회를 지나 산업 사회를 거쳐 정보화 사회로 건너오는 동안 사람들의 생활은 편리해 지고 풍요로워 졌다. 하지만 정신은 오히려 복잡해지고 마음은 편치않아 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병을 앓으며 살아가고 있다.

대종사는 대각을 이루시고 세상을 보시더니 사람들이 병들었다고 하셨다. 돈병, 원망병, 공익심 없는병, 의뢰병, 배울줄 모르는병, 가르칠줄 모르는병 등 즉 마음의 병들이다.

이와같이 문명의 발달로 인하여 한쪽에서는 학문과 기술이 정신없이 교류하고 있는데 사람의 정신은 그에 상응 하지 못하고 중심이 흔들리고 병이 들어 있으니 뜻이 있는 사람들은 걱정이 아닐 수 없다.

그리하여 대종사께서는 이 병을 치료하기 위하여 약방문을 차려놓고 교문을 열으신 것이다.

아무리 좋은 물질이라도 사용하는 마음이 바르지 못하면 그 물질이 도리어 악용되는 것이며 아무리 좋은 기술과 학식이라도 바르지 못한 마음으로 사용하면 오히려 많은 사람들에게 해독을 주는 결과를 우리는 눈앞에서 자주 보게 되는것이다.

마음은 살아있는 것이고 길들이는 데로 되어지는 것이기에 우리는 감히 부처가 되어 중생을 건지겠다는 서원을 세울수 있는 것이다.

원래 각자에게 갊아있는 불성을 어려서 부터 차근차근 개발하고 학문 기술을 배우고 가르친다면 결함없는 인격을 갖추고 세상은 올바르게 발전해 나가겠지만 사람들은 늘 눈앞에 보이는 실체만 따라 잡으려 하기 때문에 항상 허망한 곳에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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