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상의 내역을 말하자면 곧 우주만유로서 천지 만물 허공 법계가 다 부처 아님이 없나니”라는 법문구절에서 법계라는 말이 나온다.

여기에서 법계라는 말은 유위와 무위로 만들어져 있는 모든 현상을 의미한다. 얼핏 생각하면 법이나 진리를 주재하는 음부세계의 의미로만 생각하기가 쉬운데, 법계라는 의미는 오히려 우리 앞에 전개되어 있는 현실세계를 나타내고자 하는 뜻이 더 강한 용어이다.

우리 앞에 전개되는 모든 현실세계를 법계라고 한다면, 무수한 법계가 존재하게 되는데, 그 수많은 법계도 결국에는 모두 하나의 참된 법계에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그 들어가는 본원은 모든 부처님이나 중생들의 근원인 청정한 마음이다. 그래서 이를 일심법계라고 부르기도 한다.

결국 모든 법계는 우리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차별적인 마음을 가지고 세상을 보면, 이 세상의 법계는 뿔뿔이 나뉘어져 있는 것이고, 모든 차별심을 떠난 마음으로 법계를 바라보면 모든 것이 바로 나요, 내가 모든 것이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