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담을 통하여 ‘자살’에 대한 생각이 없는 것을 확인한 후, 항우울제의 처방과 지지적 정신요법을 시행하였고 현재는 전과 다름없이 잘 지내고 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우울한 감정을 느껴보지 않은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하지만 이 우울감이 신체와 정신에 영향을 미쳐 일상생활에 막대한 지장을 주게 된다면 이는 이제 병이다.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상태를 벗어날 때를 말한다.
또 얼핏보면 환경의 변화가 원인으로 생각될 수도 있지만, 가족들 중 어머니와 여동생이 우울증을 앓았고, 항우울제를 사용하여 증상이 호전되는 것으로 보아 단순히 환경의 변화만을 원인으로 볼 수 없는 것이다. 현재 의학계에서도 우울증의 원인을 생물학적(뇌내 신경전달물질이나 호르몬 분비의 이상, 유전), 심리적, 사회·환경(실직, 이혼, 사별, 고부간의 갈등, 불행한 결혼 생활) 등 여러 원인으로 생각하고 약물치료, 정신치료, 인지행동치료 등 다각도로 접근을 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치료를 적절히 받을 경우 대개 수 주 내에 건강한 상태로 회복할 수 있다.
흔히 종교인들은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과적인 병들을 단순히 심약해서 생기는 것으로 가벼이 생각하여 기도 등으로 치료를 하려는 경향이 있다.
팔다리나 신체의 내부장기 각 기관에 병이 생기는 것과 마찬가지로, 정신과적인 병은 뇌의 기능적·기질적 이상과 많은 관련이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고, 몸에 생긴 병을 의사에게 치료받기를 권하는 바이다.
<원광대병원 신경정신과>
김도연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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