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천은 나를 일깨우고 채찍하는 스승의 집

대종사님! 임지에서 6년을 무사히 마치고 새 임지인 성주교당에 부임하였습니다. 아주 웅장한 훈련원과 아름다운 유치원, 몇 채 되는 아담한 한옥들과 함께 일주일을 보냈습니다.

일주일 동안 하고많은 임지를 뒤로 하고 성주성지에 부임하게 된 것을 기쁨과 보람으로 여기며, 저는 많은 미래를 설계했습니다. 또 함께 살게된 인연들과도 전생부터 약속인양 허물도 바로 터져 즐겁게 한맘 되어 지냈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일주일만에 다시 대천선교소 교무가 되어 성주에서보다 더 크고 양양한 꿈에 부풀어 4일을 보냈답니다. 여러 채의 새 건물과 유치원이 나에게는 일주일 머물다 가야하는 인연이었다면, 이곳 대천은 누가 뭐라 해도 떠날 수 없는 나의 안식처요, 미래의 꿈이 실현될 곳이기에 희망과 기쁨이 함께 한 나날이 될 것입니다.

전임교무들의 한결같은 희생과 봉사는 나를 근면과 성실한 삶으로 채찍하는 교훈이 될 것입니다.

같은 교구에서 교무회의 때마다 참석 못하는 교무가 되야했던 사연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언제 어느 교당과 인연 되어 살게될지 모르고, 서울·부산·대구·대전 등 수 많은 교당이 다 나의 교당이며 내 집이니, 모두 하나이다’고 마음으로 느끼고 입으로는 외치고 다녔지만 진정으로 하나로 만나 하나 되어 살 줄은 몰랐습니다.

하나이니 한맘 되어 살도록 지도하고 깨우쳐 주어야 한다는 것을 전무출신인 제가 이제야 알았습니다. 이렇게 이곳 대천은 나를 일깨워 주고 채찍해 준 스승의 집이랍니다. 그러기에 스승의 집, 깨달음의 집에서 어떻게 원망이 있고 어렵다는 푸념이 있겠습니까?

오직 미래의 꿈과 희망이 꿈틀거리고 즐거움과 은혜 속에 목탁소리, 염불소리가 대천지역에 한결같이 울려 퍼지기를 염원합니다.

그 소리 그 메아리가 구천에 사무쳐 대천지역이 발전하고, 원불교 전 교당들이 하나로 뭉치고 단결하여, 대종사님의 이상과 포부가 실현되기를 간절히 축원하는 새벽이랍니다.

이제 천일기도 중 2일째를 맞았습니다. 목탁소리가 구천에 사무치도록 법당으로 향합니다. 대천선교소 전임교무 2명의 노고와 은혜를 생각하며 희망과 목표가 실현 될 때까지, 이 자리 지킬 것을 대종사님 전에 약속드리겠습니다. 대종사님 감사합니다.

《대전충남교구 대천선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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