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타원 이영훈 종사 연구장학재단

남몰래 연구비와 장학금을 11년째 지급한 연구장학재단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대산 종사의 정토였던 ‘의타원 이영훈 종사 연구장학재단'(이사장 김복환)이 그 것.

정의(情宜)로 가득찬 세상을 만들기 위해 평생을 사신 의타원 종사. 그 정신을 오래 기리고 연구함과 동시에 넓게 확산하기 위해 본 재단을 설립하여 연구비와 장학금을 지원하고 목적사업을 하기로 한 것이다.

원기77년 의타원 종사의 열반을 목전에 두고 아쉬워하던 자녀·친지들이 기금을 모아 재단을 설립한 후 열반 직전인 그해 1월, 의타원 종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첫 수여식을 했다. 이들은 그해 3월 19일 의타원 종사가 열반하자 부의금의 일부(20%)를 합산하여 모두 1억원의 기금을 조성했다. 그리고 매년 열반기념일인 3월 19일과 후반기 중 하루를 택하여 전달해 금년에 22회째 이르게 되었다.

그 동안의 수여대상자는 원광대와 영산대의 원불교학과생, 전무출신자녀, 교도자녀, 원불교학·철학연구자 등이었다. 70여명이 모두 7천만원 가량의 장학금을 지급받은 셈이다. 특히 금년부터는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선학대학원대학교 학생들에게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따라서 3명의 전무출신·교도자녀 외에 오는 9월 1일 개원 때 들어갈 5명의 학생 전원에게 장학금이 지급된다.

재단의 실무를 맡고 있는 김성관 교무(원광대 철학과·대산종사 3남)는 “성공적인 국외교화의 토대를 위해 우리의 모든 정성이 선학대학원에 집중되어야 한다"고 전제한 후 “우리의 작은 노력이 그 물꼬를 트는데 일조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의타원 종사는 대산 종사가 대업을 완수할 수 있도록 사가의 운영과 자녀의 교육 등을 책임지고, 대중과 정토들의 구석구석 정의를 건네주고 대의를 세워 주는 사표였다. 6자녀중 복환, 성은, 성관, 복인 4남매는 출가로, 복균과 복혜는 정토회원과 재가 요인으로 새 회상의 초석이 되어 살고 있다.

자녀들이 그 뜻을 길이 유지하기 위해 종사의 이름으로 연구장학재단을 설립하여 ‘타자녀교육'의 뜻이 널리 드러남은 물론이요, ‘부모에 대한 효'의 방법을 길이 선양하는 모범을 보이고 있다. 열반기념제를 지내는 날 소리없이 장학금 주니 그 겸양함이 더욱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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