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타가 화합을 얻으려면

‘다른 사람을 바루고자 하거든 먼저 나를 바루고’라는 말씀이 있다.

우선 ‘바루다’는 의미를 살펴보면 ‘바르게 하다, 또는 비뚤어진 것을 바르게 하다’라는 뜻이다. 그러면 다른 사람의 비뚤어 진 것을 바르게 하려면, 먼저 내가 비뚤어진 것을 바로 해야 된다는 말씀이다.

바르다는 것은 마음이 기울어지지않는 것, 아는 것이 적실하여 모든 사물을 바르게 보고 바르게 판단하는 것, 모든 일에 중도행을 하는것(교의품7)이라고 밝혀 주셨다.

또 모든 일을 응용할 때 정의는 용맹있게 취하고 불의는 용맹있게 버리는 실행의 힘(작업취사의 결과 )이라고도 일러 주셨다. 이런 내용 바탕하여 바른 행을 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바뤄도 바루어야 된다는 말씀이다. 하지만 이런 사람이 어디 흔한가.

‘측량하는 사람이 먼저 기점을 잡음이 중요 하듯이 우리의 공부 사업도 기점을 잡음이 중요하나니 공부의 기점은 자기 마음공부에 두고 제도의 기점은 자신제도에 둘지니라’(무본편13장) 하였다.

‘다른 사람을 가르치고자 하거든 먼저 내가 배우고’라는 말씀을 살펴보자.

솔성요론 8조에 보면 ‘일일 시시로 자기가 자기를 가르칠 것이요’라고 일러 주었다.

‘배우는 데에도 상·중·하가 있나니라 하등은 책이나 언어로 배우는 것, 중등은 천지 만물을 대할 때마다 인과의 이치와 불생불멸의 이치를 배우는 것이며, 상등은 스스로의 성품을 보아서 원래가 선악염정이 없는 구경의 진리를 배우나니라’(정산종사법설455쪽)고 하였다.

이와같이 책이나, 언어로 또는 이치나, 성품을 보아서 선악염정이 없는 진리를 확실하게 배워야 다른 사람을 가르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말로만 가르치려 하기 때문에 배우는 사람도 배우려 하지 않고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것이다.

부모, 자녀, 부부와 같이 무간하고 친절한 사이라도 자기가 실행하지 못하는 조건으로 권면하면 그 권면을 잘받지 않는다 하였다 .

다음은 ‘다른 사람의 은혜를 받고자 하거든 먼저 내가 은혜를 베풀라’ 하였다.

‘세상 사람들이 복을 받기는 좋아하나, 복짓는 사람은 드물고 죄 받기는 싫어하나 죄를 짓는 사람은 많으니’(인도품21)라고 했다.

이것이 인과의 원리이다. 즉 인과는 여수(與受)라고 하였다. 주어야 받고 받으면 주는 것이 바로 이 원리이다.

이렇게 먼저 나를 바루고, 먼저 내가 배우고, 먼저 베풀어야 내가 구하는 바를 다 구하는 동시에 너도 나도 다같이 서로 화 할 수 있다고 하였다. 배우고, 바루고, 베풀며 나를 완성해 가자.

<송경호·순천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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