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을 도로써 구하라

‘모든 것을 구하는데는 반드시 바른 길이 있는데 범부들은 바르게 구하지 않기 때문에 구하면 구할수록 멀어진다’ 하였다.

범부가 도가 없이 구한다는 것은 이기적인 욕망으로 다른 사람을 해 하면서까지 내 이익만 채우려는 것이다.

욕심이라는 검은 구름이 가리어 있기 때문에 어떤 것이 옳고, 어떤 것이 그르며, 어떤 것이 길이 이롭고 해로운 것인가를 바로 보지 못하여 바른 행이 되지 못하므로 내가 구하고자 하나 점점 구하는 바는 멀어지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세상에서 구하고자 하는 것은 복과 혜 두가지 인바 세상은 복의 밭이요 우주는 진리의 덩치이며… 그러나 아무리 구하여도 되지않는 일은 진리에 어긋나게 구하는 연고라’(무본편 10)하였다.

진리에 어긋나게 구한다는 말씀도 바른 도가 없이 구한다는 말씀과 같다.

단촉한 생각으로 속히 이루려 한다거나 노력없이 이루려는 것도 다 진리에 어긋나는 것이다.

불보살은 도로써 구하므로 아쉽게 구하지 아니하여도 자연히 돌아 오는 이치가 있다 하였다.

불보살은 복을 받으면서 또 끊임없이 복을 닦고 짖고 그 복을 잘 이용하고 복을 아끼니 또 돌아오는 것이다.

모든 생각, 모든 말씀, 모든 행이 다 중생을 위하는 일들이기 때문에 그 결과 당연히 돌아오는 것은 복과 혜밖에 없는 것이다.

또 처음부터 복과 혜를 받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고 중생을 위해 일하다 보니 모든 일이 다 복으로 화하는 일만 하신 것이다.

우리 중생처럼 단촉하게 눈 앞의 것만 본다거나 짧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고 멀리 넓게 보고 생각하시기 때문에 자연히 항상 여유롭고 한가하게 복을 짓고 받는 것이다.

또 자기 혼자만을 위하여 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구차하지 않고 항상 당당하며 형상있는 물건이나 환경을 초월하고 생사고락과 선악인과에 해탈하여 당하는 대로 마음이 항상 편안하다.

‘중생들은 그릇이 작은지라 없던 것이 있어진다든지 모르던 것이 알아지고 보면 곧 넘치기가 쉽고… 불보살들은 그 그릇이 국한이 없어서 있어도 더한 바가 없고 없어도 덜할바가 없어서 그 살림의 유무를 가히 엿보지 못한다.’(불지품14장)

부처님께서 열반하신지 삼천년이 넘었어도 지금도 불전에는 끊임없이 공양을 올리고자 하는 사람이 줄을 서고 있다.

불보살들은 무슨 일이든지 하고자 하면 시일의 조만은 있을지언정 이루어지지 않는 일이 없다.

<송경호 교무·순천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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