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8일 중앙총부에서 열린 현 교정팀의 역점사업 21개 항에 대한 평가회의 요지를 간추려 싣는다.


▶신설교당 영세성 극복 방안 강구해야 교화훈련부, 법위단계별훈련 평가 양론

이번 교정원 역점사업 점검에서는 현 교단의 교화정체현상을 우려한 듯, 교화훈련부가 추진한 역점사업에 대해 가장 먼저 심도있게 논의됐다. 특히 교정원 역점사업 21개항 중 교화훈련부가 담당해야 할 역점사업이 8개항에 이르러 그 비중을 짐작케 했다.
교화훈련부가 담당한 역점사업은 법열이 충만한 현장만들기, 청소년총력교화, 재가 주역의 교화전개, 교화단 활성화 및 법위단계별 훈련, 인터넷 교화, 통일을 대비한 한민족 한삶운동 전개, 마음공부 사회적 환산, 교서정역사업 등이다.
이중 교화단 활성화와 청소년교화, 북한 빵공장 설립, 교서정역사업에 대해서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난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법열이 충만한 현장만들기’를 위한 점검에서는 거점형태로 설립된 신설교당들이 영세성을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고 지적되면서, 또 이것이 인구밀도와 연계된 교당설립에 장애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동안 역점적으로 추진해온 ‘법위단계별훈련’에 대해서 당무부서는 이제 서서히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를 한 반면, 또 한쪽에서는 이것이 혹 교화의 양적성장을 가로막지는 않는지 점검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날, 장응철 교정원장은 “청소년 교화는 교단의 미래가 걸린 문제이다. 이번 청소년 교화특위를 통해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국외총부,‘땅’보다 ‘밑그림’ - 국제부

국제교화 부문은 국외총부 설립준비와 교서정역사업의 점검이 이루어졌다.
국제교화 현황을 볼 때 국외총부의 공식 행정적 활동은 요원하나 부지확보는 지금부터 해야 한다는데 공감했으며, 현재 미주동부교구를 중심으로 부지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부지 물색보다는 국외총부의 역할에 대한 밑그림을 충분히 그리고, 교단 공론화 작업을 거쳐야 한다는 의견이 개진되었다.
교서 정역사업은 영문 번역을 중심으로 현재 21개국어로 정역사업이 완간, 자문판 발간 및 의뢰에 들어가 있다. 하지만 정역은 교법의 전달이란 측면에서 분명한 인증작업이 필요함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교화적 측면에서 볼 때는 정전·대종경보다 ‘원불교안내’가 우선 번역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었다.

▶총부 재정자립 성과 - 재정산업부

재정부문의 핵심은 중앙총부의 제정자립이다.
각 교당 관등수입(교금)을 전액 교당 청소년교화에 지원하게 하여 원기87년을 기점으로 교금에 의한 총부 재정운영을 완전 탈피하게 되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원창회의 교금 유입을 점차 늘려 올해 9억원에 이르게 되었다.
아울러 재정자립의 2단계사업으로 교화·교육·자선 등 교단 3대 사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기 위하여 ▷영세교당 백미지원 ▷원창회 투자 수익증대 ▷전무출신후원공단 수익증대 ▷재정산업부 산하 수익기관 수익 증대에 힘을 쏟고 있다.

▶청년·대학생 신성회 신설 - 교육부

교육 부문은 전무출신 인재발굴, 예비교무 교육발전 지속적 추진, 미주선학대학원대학교 설립 등 3가지 사업에 대해 점검했다.
논란이 된 것은 역시 전무출신 인재발굴. 최근 지원자 수의 감소로 인해 교단의 인력난이 초래되고 육영기관 운영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인재발굴 실천운동을 전 교단적으로 펼칠 것을 제안했다. 고원선 교육부장은 “신성회 훈련 대상을 중고등학생에서 대학생·청년으로 확대하고, 홍보작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문제는 구체적 자료와 근본원인을 찾아 교단적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기존 전무출신 관리가 안 되는 상태에서 발굴에만 포인트를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고임금시대에 맞는 인사정책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지나치게 교역자 숫자만 양산할 것이 아니라 정예화 하자는 것이다.

▶대외활동·방송교화 소득 - 문화사회부

현 교정원 들어 서울로 이전한 문화사회부가 추진한 역점사업은 원문화 개발연구, 대외활동 및 NGO활동 강화, 방송을 통한 맑고 밝고 훈훈한 사회구현 등이다.
이중 대외활동과 방송교화는 현 사회분위기 속에서 나름대로 제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외활동과 관련, 그동안 교단내 NGO활동이 전문성과 의식부족으로 소극적 참여에 그쳤으나, 인권위원회 출범과 핵폐기장 문제, 새만금 살리기 운동,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운동에 적극 참여하면서 대사회활동이 한 걸음 나아가게 되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새로운 세기의 문화창출을 위한 원문화 개발에는 크게 못 미쳐, 원불교의 색깔을 담아 낼 수 있는 문화개발 및 인재양성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북지원 성과, 정양기관 확보 과제 - 공익복지부

공익복지부문 역점과제는 교구별 복지법인 설립, 은혜심기운동 확산, 전무출신후생복지 대책 마련등 이다.
교구법인설립은 교구 의지도 중요하지만 법인부담금 등 재정적인 문제가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미 설립교구의 경우 삼동회 지회설립 방향을 모색하기로 했다. 현재 6개 교구에 7개 법인이 설립되어 있다.
은혜심기운동 확산은 무엇보다 대북지원사업의 성과를 꼽을 수 있다. 원기86년 9월에 (재)원불교로 대북지원 독자창구를 개설후 17억8천1백여만원을 지원했으며, 원기88년 3월엔 평양에 빵공장을 설립하고 3년간 매달 40톤, 1천5백만원 상당의 밀가루를 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타단체와의 교류, 통일부 서류관계 등 제반의 어려움이 많아 (재)원불교로 되어있는 지원창구의 변경이 불가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무출신 후생복지 대책마련 부분은 퇴임 후 노후복지 차원으로 원기94년까지 정양기관 확보에 주력할 계획임을 밝혔으나 이에 대한 운영기금 문제가 큰 과제로 제기됐다.

▶교단법의 의식화와 정신기강 강화 필요 - 총무부

총무분과 3년간 역점사항은 교헌 교규의 시행정착에 관한 내용이다. 원기84년 교헌이 개정됨에 따라 개정교헌에 근거한 총 45건의 규정 및 규칙을 제·개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3년간 교규정비에 역점을 두어 실행해 왔다.
또한 ‘교단법의 의식화 작업’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함께하고, 이를 위해서는 교헌 및 헌규 숙지를 위한 홍보 및 교육방법이 필요하며, 모든 법이 시행되려면 정착단계까지 꾸준한 홍보가 필요하다는 내용 등이 제기됐다.
특히 교단법이 사회법보다 부순위로 판단되는 풍토와 교단 구성원의 정신기강이 해이해지고 있는 상황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원불교종합정보시스템 개발 주력 - 정보전산실

교정원 역점사업중 가장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고 있는 사업중의 하나가 인터넷교화와 원불교 종합정보시스템(WTIS) 개발이다.
그동안 정보전산실은 인터넷교화에 대한 이념과 방향성 설정을 위한 각종 토론회를 실시, 교화컨텐츠를 제공하고 연구하는데 노력해왔다. 아울러 원불교 종합정보시스템 구축속에 사이버교화서비스를 현실화 해나가는 작업을 병행할 계획이어서 사이버를 통한 직접교화에 대한 교단적 인식변화의 요구가 필요한 단계임을 강조했다. 예를 들면 사이버교당과 교도관리에 대한 인식, 관련법제마련 등이 그것이다.
원불교 종합정보시스템 개발은 6월중 협상업체가 선정돼 12월까지 시스템을 개발하고, 내년 5월까지 기초자료정선 및 홍보활동을 할 계획이며, 내년 3월 부터는 업무적용단계에 들어설 것으로 보여 앞으로도 더 큰 과제를 남겨 놓은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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