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와 사상의 벽 넘어 하나 되는 만남의 집

살다보면 이런 저런 일에 휘말려 자기를 잃어버릴 때가 있다. 특히 이해관계가 걸리거나, 생각이 다르면 그것이 벽처럼 느껴지기 마련이다. 특히 절대이념을 추구하는 종교나 사상의 벽은 더욱 두터울 수 밖에 없다. 세상이 벽처럼 느껴질 때면 삼동원을 찾아보는 것이 어떨까.

삼동윤리 실현도량
삼동원 입구에는 ‘삼동윤리 실현도량 원불교 삼동원’이라는 비가 세워져 있다. ‘동원도리 동기연계 동척사업’이라는 삼동윤리 정신을 실현하는 도량이라는 뜻이다. 삼동원은 종교와 사상의 벽을 넘어 하나가 되는 만남의 장소를 지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삼동원은 원불교 기관이지만 종교와 사상에 구애받지 않고 내집처럼 이용할 수 있다. 개인의 사상과 신앙을 존중하기 때문이다. 용타 스님이 주관하는 동사섭훈련도 정기적으로 열리고, 기독학생회 수련회, 집단상담도 열린다.

넉넉하고 한가한 심경
연꽃이 드문드문 피어있는 연못을 지나 잣나무 길을 오르다보면 절로 넉넉하고 한가한 심경이 된다. 훈련관 앞에 있는 돌확 속에는 숲이 가득 담겨 있다. 바가지에 물을 떠 마시면 우주를 삼킨 기분이 된다. 꾀꼬리는 꾀꼴∼ 꾀꼴∼.
삼동원은 본래 신도안 대궐터에 있었다. 20여년간 공들여온 곳을 놓고 벌곡으로 옮겨왔지만 필자는 현 삼동원에 가도 옛날 삼동원에 간 것 같은 착각을 한다.
“박수 쳐 줘라”하시던 대산종법사님의 성음이 들리는 듯 하다. 그래서 삼동원이 더 편한지도 모른다. 더욱이 삼동원은 대종사님과 정산종사님, 대산종사님의 자취가 배인 곳이어서 애틋한 마음이 더할 수 밖에 없다.
훈련관 곳곳에 걸려있는 그림과 글씨를 보는 재미도 솔솔하다.


훈련으로 개벽인간 육성
참삶훈련과 삼동원 정기훈련은 삼동원이 자랑하는 훈련 프로그램이다. 정기훈련은 자유와 복락의 길을, 참삶훈련은 ‘주인되는 삶과 창조적 공동체의 길’이라는 주제로 내걸었다.
삼동원 정기훈련은 원기76년 제1회 성리훈련을 시작한 이래 23회를 거치며 검증된 프로그램이다. 여름·겨울방학 중 3박4일 훈련을 한다.
올해는 7월30일부터 8월2일까지 열린다. 내년부터는 주5일제에 맞춰 매달 3째주 토∼일요일 실시할 예정이다.
참삶훈련은 10년동안 208회에 걸쳐 50여기업과 단체가 경험한 의식/조직개발 프로그램이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2박3일 실시하는 국민훈련이다. ‘나의 조물주는 바로! 나’라는 것을 인식하게 하는 고도의 프로그램이다. 김혜봉 원장은 “직원들이 쉬임없는 마음공부와 검증을 통해 완성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밖에 법신불의 은혜가 넘치는 교당을 위한 교당 교도훈련을 교당 단위로 실시하며, 청소년 정기훈련도 매년 12월중 열린다. 대자연의 품에 안겨 자연함양, 자연요양하며 훈련을 한다면 금상첨화가 따로 없다.

100만평 부지 확보, 새로운 도약 모색
삼동원은 최근 광산김씨 문중 소유 43만평을 확보했다. 기존 부지를 합하면 100만평이 넘는다. 총부 유지기반 마련을 강조하던 대산종사의 유지를 받들어 마스터 플랜을 준비하고 있다. 이곳은 호리병처럼 입구는 좁지만 들어올수록 넓어지는 지형이다. 등산로로도 안성맞춤이다.

●숙박과 주변 볼거리
삼동원에서 숙박과 식사를 할 수 있다. 훈련관과 정진관에는 25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숙소를 갖추고 있다. 계곡을 따라 야영도 가능하다. 문의 041-733-9254.
삼동원 주변에는 볼거리가 풍성하다. 논산8경, 계룡산 8경 모두 1시간 이내에 위치해 있다. 논산8경은 관촉사, 탑정호, 대둔산, 계백장군 전적지, 쌍계사, 개태사, 옥녀봉과 금강, 노성산성이다. 계룡8경은 천황봉 일출, 삼불봉 설화, 연천봉 낙조, 관음봉 한운, 동학사 계곡 신록, 은선폭포 운무, 갑사계곡 단풍, 남매탑 명월이다.

● 찾아 가는 길
대전에서 논산방면 4번국도를 따라 30분쯤 가면 연산삼거리에 이른다. 좌회전해서 690번 지방도로를 타고 가다보면 왼쪽에 삼동원 안내 간판이 보인다. 원불교 삼동원 입구 간판을 따라 2km정도 비포장도로로 들어오면 된다. 고속도로는 호남고속도로 계룡나들목으로 나와 4번 국도를 타고 논산 방면으로 내려와 같은 방법으로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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