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에 공부길이 있다
<한덕천 교무·원불교대학원대학교>

“경전에 공부길이 있다”

며칠전 중앙중도훈련원에서 법강항마위 승급자 훈련이 있었다. 대부분 교무님들이 부담스러워하면서 채우라는 격려의 의미로 다짐하는 모습이었다. 어느 교무님은 교전에 있는 ‘우리 경전의 뜻을 일일이 해석하고…’에서 도저히 자신이 없어 정전 외우기부터 새로 시작하면서 새롭게 깨달아가는 기쁨을 발표하였다.
또 어느 교무님은 수술 후 염불일성과 정전 한글자 한글자에 염원을 담아 외우고 연마하는데 정성을 모았더니 건강도 회복되고 교법의 본의를 새롭게 깨닫게 되었다면서 법열에 충만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예전에 교당 근무할 때 교도님들이 교전사경에 발심이 나서 교전쓰기 붐을 일으켰는데, 한 할머니 교도님이 대산종사님을 모시고 훈련을 나면서 “저는 원불교를 만나 겉눈도 뜨고 속눈도 뜨게 되었습니다.”고 감상을 발표하였던 기억이 난다.


교전 백독만 해라
복혜 구족의 원천수를 만난다


그 교도님은 교육 받을 기회를 놓쳐 한글을 읽고 쓰지도 못하는 분이었다. 교전쓰기를 통해 한글을 깨쳤고, 한자 한자에 마음을 모아 신수봉행을 하더니 혜안이 열렸던 것이다. 그 분의 한 말씀 한 말씀에 교리와 교법이 묻어나올 때 교도들이 감탄을 하곤 하였다. 대소유무에 걸림 없이 밝게 해석하시던 그분을 지금도 잊지않고 있다.
‘성인이 나시기 전에는 도가 천지에 있고, 성인이 나신 후에는 도가 성인에게 있고, 성인이 가신 후에는 도가 경전에 있다’고 하였다. 그래서 경전은 진리와 제불제성을 만나게 하는 길이며, 전도를 바로 인도하는 광명의 등불이다.
정산종사께서는 “정전은 교리의 원강을 밝혀주신 ‘원(元)’의 경전이요, 대종경은 그 교리로 만법을 두루 통달케 하여주신 ‘통(通)’의 경전이라, 이 양대 경전이 우리 회상 만대의 본경(本經)이다. 예전은 경(敬), 성가는 화(和), 세전은 정(正)이 각각 그 주지니라.”고 하셨다.
대산종사는 “정전과 대종경은 복과 혜를 구하며 성불제중을 하고 제생의세를 하는데 바르고 빠른 길을 밝혀 주신 전무후무한 대경전이다.”고 하셨다.
경전을 가까이 하자. 경전에는 공부길이 밝혀져있다. 양산 김중묵 종사께서 생사초월의 그 마지막 열반모습을 잊을 수 없다. 대종사님을 만나고자 하거든 교전을 백독만 하라는 말씀도 기억에 남는다. 한 교도님은 전서전체를 10번 봉독하니 인생이 달라지고 후천개벽의 교법임을 확신하였다고 한다.
교전을 가까이해야 공부의 방향로를 알게 되고 복혜를 구족하게 하는 원천수를 만날 수 있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