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회 탐방 / 남중교당

법당을 들어선 청년들이 부지런히 자기 명찰을 찾아 목을 걸고선 불전 가까이 다가선다. 그리고 앞줄부터 차곡차곡 앉아 마음을 가다듬는 모습. 법회시간이 임박하면서 10명, 20명… 50명, 60명…. 법당이 젊은 청년들로 가득 차올랐다.
매주 목요일 저녁 7시30분에 열리는 남중교당 청년법회. 늘 새로운 사람들이 오고, 또 청년회원들간 이름을 익히기 위해선 명찰을 찰 수밖에 없는 가슴 뿌듯한 현실. 그렇게 모인 청년들은 1시간이 넘게 이어지는 송정현 교무의 설교를 전혀 지루함 없이 받아들인다. 그리고 중간중간 송 교무의 부름에 거침없이 불단 앞으로 나서 자신의 감상된 바를 쏟아낸다. 모든 것이 자연스럽다.
‘남중교당 청년회의 저력이 무엇이라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고인성 청년회장은 “드러낼 것이 없어서 자랑할 것이 없어요. 정말 드릴 말씀이 없어요”라는 의외의 대답을 내어놓는다. “그저 법회가 좋아서 온 청년들이 세대간의 간격을 잃고, 열심히 마음공부하기 위해 모였다는 것”, 또 “내실 위주의 법회를 이끈다는 것.”
그러면서 툭 던진 말, “교당이 우리집처럼 편안해요. 모든 청년들이 자연스럽게 교당을 드나들죠.” 그리고 청년들은 “교당에서는 언제든지 의식주가 해결된다"고 입을 모았다. 송 교무도 “시와 때를 가리지 않고 청년들이 얼마나 드나드는지 쉴 자리가 없다”는 즐거운 하소연을 덧붙였다. 이것이 남중교당 청년회의 저력이라면 아주 큰 저력.

학생들과의 연대 든든 … 청년회로 이어져
생땅 파기가 오히려 청년교화에 도움


또 청년들이 자랑스럽게 여기면서 많은 관심을 쏟는 것이 학생들. 이들은 수시로 학생들과 어울리고, 모든 행사에 학생들을 참석시킨다. 그래서 학생회를 졸업하면 당연히 청년회와 이어지고, 이러한 모습이 전혀 낯설지를 않다. 그래서 15년 이상의 나이 차도 어렵지 않게 극복된다. 그리고 매년 여름과 겨울 두차례 청년·학생회 출신 선후들간 만남을 이어주는 원양회 모임이 이들의 정을 끈끈하게 이어주는 고리역할을 한다.
가장 중요한 질문, ‘청년교화 어떻게 합니까?…’송 교무는 “새 사람에게 신경쓴다. 오랫동안 교당을 다닌 사람은 교당생활에 너무 익숙해져 친구들을 데려 올 줄 모른다. 아니 친한 친구가 곧 교당친구다”면서 “따라서 새로 온 사람이 교당생활에 조금 재미를 붙이고 나면, 새 친구들을 더 적극적으로 데려온다”며 생땅파기론을 펼친다. 또 송 교무가 교당 청년들에게 매주 1번씩 꼭 전화통화를 하는 것은 기본. 그리고 문자메시지와 메일을 적극 이용한다.
남중교당의 또하나 특징이 있다면 법회는 교무님 맘대로, 그리고 나머지 일체의 행사나 일들은 모두 청년들 맘대로다. 그래서 청년들이 더욱 자발적으로 일들을 꾸려간다.
법회를 마치자 원음방송에서 성가녹음이 있다면 우르르 몰려 나가는 청년들의 행렬이 끝(?)이 없다. 밤 9시간 넘은 시각에도 청년들의 싱싱한 몸짓이 활기 넘친다. 이것이 청년 대종사의 후예들인가!
“우린 별 특징이 없어요. 그냥 열심히 할뿐이죠. 그래서 자랑거리가 별로 없어요.”자랑을 자랑으로 여기지 않는 이들의 말들이 다시 한번 싱그러운 생수처럼 맘에 젖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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