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장심 교도 통영교당
통영 바다는 아름답다. 에메랄드 바다에서 빛나는 햇살이 눈부시다. 통영에는 그 바다같은 심법을 가진 명타원 김장심 교도(77)가 있다.
통영교당 법사단 모임인 일원회 회장으로, 교당의 기둥 역할을 하고 있는 김 교도이지만 겸손하기 그지없다.
유이경 교무는 “명타원님은 역대 교무님들의 말씀을 잘 받들기로 유명합니다. 계시기만 해도 든든한 어른입니다”고 귀띔한다.
원기50년 입교한 이래 38년간 오롯하게 통영교당에서 정성을 다했다. 아들들은 부산으로 오라고 하지만 명타원은 통영교당을 떠날 수 없다.
명타원은 지혜가 밝다. 그 시대에 여고를 나올 정도로 영민한데다 공부심까지 있어 공부하기를 좋아한다. 교전쓰기가 취미여서 하루 3∼5시간씩 쓰다보면 시간이 언제 갔는지 모른다. 교전에 있는 한자를 찾느라 사전이 시커멓게 됐단다. 매월1일 월초기도 후 열리는 법사단·법호인 훈련 때는 I허공을 삼켜라 J를 읽고 회화를 한다고.
그는 “시비이해도 분석할 줄 알고 지혜도 밝아졌으니 교당 다닌 보람을 느낍니다”고 말한다.
일과도 철저히 지킨다. 새벽 4시30분 기상해 심고와 좌선, 심고문 봉독, 독경을 한 후 심원송을 부르면 꼭 1시간이 걸린다고.
명타원은 집안의 제사를 모두 원불교식으로 할만큼 철저하다. 치과의사였던 부군이 열반 전 신심이 나서 ‘영모묘원에 묻히고 싶다’고 유언해 통영에서 익산으로 모시게 됐다. 처음에는 그 먼 곳으로 간다고 반대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제일 잘 한일 가운데 하나”라고 말하고 있다.
“원불교 만나지 않았으면 무슨 재미로 살았을는지. 젊었을 때 열심히 공부했으면 좋겠어요”라고 당부의 말을 잊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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