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사님은 우리들에게 ‘원망생활로 감사생활로 돌리라’고 가르쳐 주셨는데, 그 원망심을 감사생활로 돌리지 못하고 산다.
우리는 사은의 피조물인데 그 은혜의 소종래를 알지 못하는 우치심으로 사는데 곧 부지인연과(不知因緣果) 때문이라 하겠다.
동양 명저인 I채근담 J에 ‘그 누구도 그 아무것도 탓하지 말라. 허물은 항상 자신에게 있나니라’한 교훈을 읽고 그 뜻을 그저 자업자득이겠지 하는 생각으로만 단정하고 있었으나, <정산종사 법어> 통론 법문과 무본편 56장에 나오는 법문을 봉독하고 나서 그 진의를 다시 깊이 오득하게 되었다.
우리 범부 중생들은 일을 그르치고 나서 그 원인을 남에게 돌리는데, 이는 진리가 용서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우주만유와 육도사생이 다 인연과의 법칙에 따라 우주는 성주괴공되고, 만물은 생·주·이·멸 생·로·병·사가 변불변의 진리로 돌고 있다
무슨 일이든지 결과가 있는것은 종자가 있기 때문이고, 종자가 없이 연(緣) 하나로써 열매를 맺을 수 없다고 하였다.
정산종사는 “인은 반드시 나에게 있고 연은 남에게 있으니 내인과 외연의 법칙인 이 진리만 안다면 설혹 악과(?果) 즉 일이 잘못 되었다 하더라도 그 원인이 나에게 있음을 깨달아 원망하지 말라”고 교시하셨다.

인연과의 이치를 깨달아
남을 원망하지 않고 자신을
살핀다면 원만한 솔성도인이다


이러한 인연과의 이치를 깨달아 남을 원망하지 않고 먼저 자신을 살핀다면 원만한 솔성도인이라 할 것이요. 개인·가정·사회·국가·세계는 자리 이타로 상극의 싸움이 없어 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종사께서 말씀하신 “모든 사람에게 천만가지 경전을 다 가르쳐주고 천만가지 선을 다 장려하는 것이 급한 일이 아니라 먼저 생멸없는 진리와 인과보응의 진리를 믿고 깨닫게 하여주는 것이 가장 급한 일이 되나니라”라고 하신 본의를 만분의 일이라도 실감하게 되어 기쁘다.
4백여년전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무고한 모함으로 가혹한 옥고를 겪으면서도 일언반구의 변명도 하지 않았으며, 삭탈관직되어 백의종군하며 마졸의 역을 다하면서도 충성심으로 초지일관한 것은 후세의 보감이 되었다.
이 충무공은 무관이셨다. 문관이 아니면서도 인연과의 대도를 요달한 지장이었고 성장이었다. 지도무난(至道無難)으로 어찌 도를 얻지 못하고서야 그와 같은 역경, 난경에도 충심, 도심으로 일관했겠는가?
우리 국민과 온 인류는 이 충심과 성심을 이어받고 가정, 사회, 국가, 세계에 공헌 할 수 있는 성불제중의 인격을 얻을 때까지 일원대도 신수봉행 할 것을 서원하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