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향허 기자
장응철 교정원장은 28일 중앙총부 전체조회에서 새만금 반대 서명 거부로 촉발된 교단 내 여론에 대해 해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장 교정원장 스스로 ‘뜨거운 감자’라고 표현했듯 새만금 서명 건과 7대종교 수장모임, 대통령 면담, 성지수호 문제 등 민감한 문제에 대해 소상하게 해명했다.
교단의 행정 책임자로서 교단을 보호해야 하는 입장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리고 ‘성지수호’에서 ‘반핵’으로 교단 입장을 밝혀달라는 비상기획단의 요구에 대해 정교동심의 논리를 들어 분명한 입장을 밝힌 것도 수긍이 가는 일이다. 국책사업인 새만금을 반대하지 않았으므로 핵문제도 반대하지 않는다는 주장도 논리적으로는 맞는 말이다. 아니 비상기획단이 운동방향을 정책으로 해달라는 요구 자체가 잘못됐다고 본다. 이 일이 어디 교정원의 승인을 받아 해야 할 일인가?
문제는 ‘코드’가 다르다는 점이다. 장 교정원장은 교단에서 전개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쏠림현상’이란 표현을 했다. 장 교정원장의 사회인식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말이다. 젊은 교무들은 현 상황을 교단의 대사회 참여 물꼬가 트인 것이고, 이는 교화발전의 전기가 될 수 있다고 해석한다. 극명한 시각차이를 보여준다. 시대의 변화 흐름을 못 읽고 있지는 않은지 우려된다.
둘째 정교동심의 해석 문제이다. 장 교정원장은 “국책사업에 정면 반대하는 것은 전통에 어긋나는 일이다”면서 “우리는 기성종교와 다르다. 국책사업에 반대하면서 정부와 어떻게 일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가 잃을 것이 무엇이 있는가. 복지관, 수련관 못 딴다고 우리가 망하기라도 한다는 말인가.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정부가 그런 치졸한 짓을 한단 말인가. 오히려 정부의 탄압을 받으면 받을수록 우리는 더 단합할 것이다. 오히려 교화 밖에 살길이 없다고 판단되면 교단발전에 새로운 전기를 맞을 수 있다.
또한 정교동심은 필연적으로 체제를 순응하는 방향으로 갈 수 밖에 없다. 독립운동가들은 왜 가정을 돌보지 않고 목숨을 건 투쟁을 했는가?, 민주화운동 때 학생들은 하라는 공부는 하지않고 감옥에 가고 분신까지 했겠는가?
셋째 새만금 서명 건도 교정원장 말대로 천지보은회든 서울교구장이든 서명하도록 했어야 한다.
교역자광장 자유게시판에 올라온대로 교역자 비상총회 소집 요구에 응할 계획은 없는지 묻고 싶다. 비상총회를 통해 교단의 현안문제에 대해 진솔한 토론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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